제주도의회 업무보고에 임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관의 안일한 사업계획 준비가 도마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김동욱 의원(새누리당)은 17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제주도립미술관이 제출한 보고자료가 4년째 똑같은 내용으로 구성돼 있음을 지적했다.김 의원은 "도립미술관의 2013년 업무보고 자료부터 2014년, 2015년, 2016년까지의 내용이 똑같다. 내용의 숫자 같은 것은 바뀌었겠지만 내용은 같다. 순서 뿐만이 아니라 제목까지 다 똑같아 놀라울 따름"이라며 "더 이상 사업을 할 게 없는 것이냐, 아니면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연숙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안에 들어가는 주요 업무는 다르다. 미술관 소장품 관리라든가, 세부적인 전시 내용이나 명칭 등은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김 의원은 "어쨋든 전체적인 내용은 똑같지 않나. 프로그램이 전혀 번화가 없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보고자료 책자가 몇 년째 이렇게 똑같으면 뭐라고 안할 수 있겠나. 이건 의회를 무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료를 내도 지금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 아니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관장은 "내용 타이틀은 같지만 나름대로 내부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책자에 안 들어갔을 뿐"이라고 거듭 해명했지만, 김 의원은 "백번 양보해서 세부 내용이 달라졌다고 인정해도, 이렇게 똑같은 내용을 복사해서 내는게 말이나 되나. 그럼 내용을 책자에 넣었어야 할 것 아니냐. 말장난하지 말라"고 질책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