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1리마을회 "제주 제2공항, 결사적으로 반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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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1리마을회 "제주 제2공항, 결사적으로 반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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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반대 기자회견, "지역마을-환경단체 연대 투쟁"
ICAO 평가기준 졸속...수산굴 등 환경훼손 문제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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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 제2공항 입지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수산1리마을회.ⓒ헤드라인제주
제주 제2공항 부지로 선정된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1리 주민들이 제2공항 건설 계획에 결사적으로 반대할 것을 천명했다.

수산1리마을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 부지로 성산읍이 선정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해 강력한 저지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산1리마을회는 "수산은 설촌 10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마을인데, 아닌 밤중에 이게 웬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원희룡 도정은 지역 주민은 안중에나 있는 것인가. 어떻게 갑자기 주민의견 수렴 없이 제2공항 부지를 결정할 수 있나"라며 "마치 심장이 관통하는 것처럼 참담하나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수산1리마을회는 "우리는 이 땅의 주인이며 이 땅을 지킬 의무가 있다. 만일 이 계획이 백지화되지 않는다면 우리 자식, 우리 후손들을 더 이상 고향이라는 이름으로 이 곳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곳을 지키기 위해 수산진성을 쌓아 모진 역경과 탄압에도 굴복하지 않고 저항했던 조상들처럼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수산1리마을회는 공항입지 선정 과정에서 국제기준 ICAO 평가기준이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계획 수립 전에 이해관계자 그룹의 조언을 구하는 노력이 필수적으로 시행됐어야 하는데,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장적으로 공항부지를 발표한 것은 '국제기준 위반'이라는 것이다.

특히 제2공항 연구용역의 총괄 책임자인 김병종 교수가 속한 한국항공대의 재단인 '정석학원'은 사실상 대한항공의 영향 아래 있어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음을 주장했다. 이들은 제2공항 부지 인근 대한항공 소유 정석비행장의 입장을 대변했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수산1리마을회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는 이해 관계자가 배제돼야 하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이라며 "제주 제2공항의 경우 하루 8편 정도 사용횟수에 남쪽으로 대략 5%의 공역이 중첩될 뿐인 정석비행장을 위해 공항부지를 변경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공항 예정부지 서쪽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467호인 수산굴이 훼손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수산1리마을회는 "수산굴은 세계자연유산적 가치가 있는 '가'급으로 분류된 매우 중요한 곳이다. 대한지질학회에 의뢰한 '세계자연유산지구 확대를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1차 중간보고 결과 수산동굴 등은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 후보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이곳에 공항이 들어선다면 세계 자연유산급인 수산굴은 물론이고 학술적 가치가 있는 대다수의 용암동굴의 훼손은 불을 보듯 뻔하다. 만약 공사 중에 학술적 가치가 있는 용암동굴이나 수산굴의 가지굴이 발견된다면 제주 제2공항 건설은 당연히 중단되고 공항 부지 자체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수산1리마을회는 "예정된 곳에 공항이 들어선다면 국내 환경단체 반대에 부딪쳐 '제2강정마을'과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이번 용역 결과가 반영돼 제2공항 부지가 확정 고시된다면 뜻을 같이하는 지역마을과 연대하고 전국적인 환경단체 등과 연대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보상 여부에 따라 의견을 달리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주민들은 "지금은 보상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 앞으로 투쟁을 계속하겠지만 보상 관계는 절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이 자리는 부당성을 알리는 자리다. 제주미래에 관해 크게 봤으면 이런 자리가 절대 오지 않았을 사안"이라며 절대적인 반대 의지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제2공항 활주로와 인근 초등학교의 거리가 2.7km에 불과하다. 마을과의 거리도 400~500m밖에 되지 않는다. 이 마을에 사는 주민들만 950여명에 달한다"며 "현재로서는 대화의 여지가 없다. 추후 제주도청에 가서 반대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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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2015-12-14 18:30:19 | 220.***.***.50
그러다 말겠지하고 손놓고있는 정부도, 공허한 메아리처럼 보여지는 수용지역주민들의 반대목소리도 이젠 꼴보기싫다. 밀어부친다고 될일도, 반대한다고 될일도 아니다. 이젠 정부도 저들의 피맺힌 절규가 무엇을 요구하고있는지 충분히 알았을테니, 타시도의관례처럼 1.5배 대토를 보상하던가, 현실성있는 경제적보상을 약속하고 지루하고 꼴보기싫은 줄다리기를 마무리하자. 4~5십만원의 현실성없는 보상가를 제시하여 장난함으로 저들의 화를 잠재울순 없을것이니 이젠 서로진실한 속내를 드러내고 타협을 마무리하고,제주의2차도약을위해 다함께 손을맞잡고 밝은미래를향해 나아가는것이다.정부가 타협과화합을 중요시한다면 작금의 이사태를 결코 가볍게보아서는 않될것이다.

di ! 2015-12-11 11:49:37 | 220.***.***.50
땅굴은 필요없다 ! 그깢 땅굴몇개를 천연기념물 운운 하며 앞에내세워 , 제주전체의 발전을 가로막으려하느냐 ?
솔직하게 보상을 만족스럽게 해달라고 주장하는것이 더 인간적이지 않을까 ?
그렇다면 시에서도, 국가에서도 협상의여지가 있을텐데 , 되쟎은 이유를들먹이며 무조건적반대를 주장하면 .....
후대에 초라하고 낙후된 제주를 물려주려는가? 후손들이 퍽도 좋아하겠다 .
환경단체? ......... 난 이들이 찬성하는걸 한번도 본적이,.... 암튼70평생 ,내기억엔 없다
학교 ? 조금더 뒤로후퇴하여 새로 건축한다면 문제될것 없으니 구실삼지말라
성공한 사람은 방법을 찾고, 실패한자는 구실을 찾는다 했다. 제주도민은 언제까지 구실만 찾다가 망할것인가 ? 묻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