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도시위 '삭감사유 적시' 눈길...예결위서 최종 결판 예고
제주도의회 5개 상임위원회는 이날까지 계수조정을 통해 세출부분에서 총 207억2685만원을 삭감했다.
삭감규모는 적지 않았으나, 매해 관행적으로 되풀이해온 지역구 의원별 배분식 '증액 잔치'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삭감된 예산 중 95억3121억원(46%)만 도정예산 편성과정에서 누락된 각종 사업비로 증액 편성했고, 나머지 54%에 이르는 111억9564만원은 모두 예비비로 돌렸다.
본예산 심의에서 삭감예산 절반 이상을 예비비로 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해진다.
상임위별로 보면 세출예산 감액규모를 보면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 33억540만원,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박원철) 49억3700만원,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안창남) 50억3000만원,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현정화) 27억4775만원,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 47억670만원이다.
삭감예산 중 예비비로 증액한 비율은 △행정자치위원회 28.1%(9억3040만원) △농수축경제위원회 65.4%(32억3000만원) △문화관광위원회 42.0%(21억1500만원) △보건복지안전위원회 75.8%(20억8354억원) △환경도시위원회 60.2%(28억3670만원) 등이다.
이중 보건복지안전위는 삭감한 27억여원 중 6억여원만 일반사업에 증액 편성하고 20여억원을 예비비로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축경제위나 환경도시위의 예비비로의 편입 비율이 높았다.
이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온 지역 민원성 예산증액을 크게 자제했음을 보여준다.
또 환경도시위의 계수조정 결과에서는 삭감예산 항목마다 '예산과다' '선심성 예산' 등 삭감사유를 적시해 눈길을 끌었다.
상임위 계수조정은 무난히 마무리됐으나, 이제 3일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 본심사가 시작되면서 다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상임위에서 '예비비'로 대거 묶어두는 방식의 계수조정은 예결위 최종 계수조정 때 한꺼번에 증액예산을 편성해 도정과 담판을 짓기 위한 전략적 차원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삭감폭도 무리하게 가져나가지 않고 증액사업도 최소화한 것은 증액 타당성의 명분 쌓기와 함께, 예결위 계수조정 때 '증액협의'를 통해 한번에 매듭짓겠다는 계산이 있음을 보여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도정과 의회가 '증액예산' 협의를 원만하게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