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있는 등굣길' 공감대..."등교시간 늦춰야"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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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있는 등굣길' 공감대..."등교시간 늦춰야"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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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중.고교 학생.학부모.교원 대상 설문
"충분한 수면.식사 필요...늦어지는 하교시간은 걱정"
지난해 8월 30일 '행복한 학교만들기' 토론회에 참여한 제주시 지역 49개 학교 150여명의 학생들이 '9시 등교'에 대한 찬성, 반대 거수투표를 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제주지역 중.고등학생들과 학부모, 교원 모두 등교시간을 늦추는 데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수면과 아침식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습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8일 지난해 11월 18일부터 28일까지 중학교 44개 학교와 고등학교 30개 학교 학생 3만5187명, 학부모 2만9916명, 교원 2497명 등 총 6만7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수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생과 학부모, 교원 모두 전체적으로 현재의 등교시간이 '빠르다'고 답했다.

등교시간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빠르다' 59.6%, '적당하다' 38.6%, '늦다' 2.3%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등교시간이 '빠르다'에 응답한 비율을 살펴보면 학생은 68%, 학부모 56%, 교원 55% 정도.

중학교의 경우 학생 70%, 학부모 54%, 교원 61%, 고등학교의 경우 학생 65%, 학부모 58%가 등교시간이 빠르다고 답했다.

고등학교 교원의 경우 학생과 학부모와 달리 '적당하다'는 비율이 51%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교육청은 특성화고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등교시간 조정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도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바람직하다' 62.33%, '그저 그렇다' 22.33%, '바람직하지 않다' 17% 순이다.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한 데에는 '충분한 수면과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충분한 수면과 아침식사' 57%, '학습 집중력 향상' 26%, '가족 간 대화' 17%로 나타났다.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에서는 '하교가 늦어질 우려' 41%, '성적 하락' 32.67%, '시간을 늦춰도 성적부담으로 충분한 잠을 자기 힘듦' 27%의 비율이 나타났다.

학생과 중학교 교원은 '하교시간이 늦어질 것'이라는 데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중학교 학부모는 '성적 하락 우려'와 '시간을 늦춰도 성적 부담으로 충분한 잠을 자기 힘듦', 고등학교 학부모와 교원은 '성적 하락 우려'에서 가장 높은 답변율을 보였다.

바람직한 등교시간을 묻는 질문의 경우 학생과 학부모는 오전 9시, 교원은 오전 8시 30분을 꼽았다.

중학교의 경우 학생과 학부모는 '오전 9시'에 각각 55%, 44%, 교원은 '오전 8시 30분'에 48%가 응답했다.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로 학생과 학부모는 '오전 9시'에 각각 45%, 43%, 교원은 '오전 8시 30분'에 37%가 응답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오전 9시' 38.6%, '오전 8시 30분' 31.3%, '오전 8시 50분' 21.3%, '오전 8시' 8%, '기타' 2% 순이다.

이 외에도 조기 등교학생을 위해 운영 가능한 학생 자율활동에는 운동장 및 체육관 개방, 도서관 개방 및 독서 활동, 학생 자율동아리 활동, 자기주도적 학습, 음악실 개방, 건강체력 활동, 자율적 봉사활동 등의 의견이 있었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를 바탕으로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 시행계획을 수립, 오는 3월부터 학교장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8시 30분까지, 고등학교는 8시까지 등교시간을 조정토록 권고할 예정이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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