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는 자신이 정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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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는 자신이 정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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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장생 / 제주케어하우스 중증장애인요양원 원장
김장생 / 제주케어하우스 중증장애인요양원 원장. <헤드라인제주>

올해는 유난히도 무덥고 오랜 가뭄으로 우리의 심신을 힘들게 했던 여름으로 생각된다.

그런 가운데서도 계절은 선선한 가을의 문턱에 서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영글어 가게 하는 듯 우리사회는 한가위를 앞두고 모두가 분주하기만 하다. 하지만 분주하지도, 가을의 정취를 느끼지도 못하는 또 다른 사회가 있다.

장애인요양원에서 생활하는 중증 장애인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혼자 힘으로 식사를 할 수 없는 이들이 많다. 1급장애로 사회복지사나 자원봉사자들이 식사를 입에 넣어주는 등 다른이가 밥을 먹여줘야 하는 이들에게 도 분명 이 가을은 그리고 추석절 을 식구들과 함께 둥근달을 바라보며 결실의 아름다움의 계절을 만끽해야 할 권리도 있지만 그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나로 하여금 많은 안타까움을 더하게 하는 것 같다.

지난 7월 1일자로 제주케어하우스 중증장애인요양원장으로 근무를 하게 되면서 30여년 가까이 늘 장애인요양시설 자원봉사를 해 왔지만 시설장으로서 보는 장애인들은 더욱 나의 마음의 한부분에 안타까운 순간들을 보여주고 있다.

중증장애를 가진 일부 장애인들은 동료보다 조금 걸을 수만 있어도 동료의 휠체어를 밀어주며 누가 말하지 않아도 식사시간이면 먼저 주방에 내려와서 음식을 제대로 넘기지 못하는 동료장애우를 위하여 가위질하여 잘게 썰어주는 일, 이 얼마나 훈훈하고 아름다운 봉사일까 우리 사회는 이젠 자원봉사에 대한 참여가 국가기관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의 당연한 참여로 변화되어가는 시대를 살고 있다. 너무 훈훈한 온정의 소식과 손길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입가에 흘러내리는 침을 자신의 힘으로 삼킬 수 만 있어도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얼마나 힘들어도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계에 도전하고자하는 절규하며 그들의 힘든 생활을 현실적으로 자신의 장애에 대한 한계를 뛰어넘는 한마디의 희망인가?

이들만의 고민은 아니다.

뒤에서 장애인요양시설에서 24시간을 이들의 체온을 체크하며 움직임 하나하나를 기록관찰하며 필요시 병원입원 등 이들을 관리해 나가는 사회복지사 역시 보통사람들이 하기에 버거운 일이지만 묵묵하게 이들을 돕고 있다. 어쩌면 장애인 자신과 그 가정, 나아가서 국가를 위한 열정으로 생각된다.

 중증장애우가 자신의 가정에서 생활한다면 그를 돌보기 위하여 가정의 한사람의 돌봄 인력이 필요로 인한 경제적 노동력을 잃게 되어 국가적 손실로 나타날 것은 당연하다. 최근에는 어려워지는 지역경제의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주요 기관들을 제외하면 추석절 을 앞둔 시점이지만 장애인요양시설 등을 찾는 이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도 봉사단체들은 많아지는데 실질적인 개별봉사활동은 주춤하여 우리 사회가 총체적인 어려움을 대변해 주는 듯 하여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시계는 되돌릴 수 있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는 말처럼 우리에겐 오늘이 지나면, 오늘의 기회를 놓지면 내일은 할 수 없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의 평생에 19계명 중 셋째 계명이 "배푸는 것이 얻는 것이다.(배려)" 라는 배려의 글을 남겼다. 오늘 배푸는 것이 내일 얻게 되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한계는 다른 사람이 정하거나 목표를 부여 할 수 없다. 오로지 나 자신만이 정하는 비장한 각오이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장애인들의 절규 그들의 한계를 넘겨 올리려는 숨은 사회복지사들의 열정이 살아있는 한 우리장애인 사회의 미래는 늘 활기차게 밝음의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김장생 / 제주케어하우스 중증장애인요양원 원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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