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경찰' 당분간 계속 주둔"...무슨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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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경찰' 당분간 계속 주둔"...무슨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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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조현오 청장, 왜 계속적 주둔 지시했을까
해군측 '펜스설치' 작업 감안한 듯...다시 '긴장'

경찰은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16일 새벽 예상됐던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한 경찰의 공권력 투입이 유보된 가운데, 이날 중 철수할 것으로 예상됐던 '육지 경찰'이 당분간 계속 주둔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긴박한 위기상황을 넘긴 것으로 판단하고 안도하던 강정마을에는 다시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김재윤 의원과 김충조.백원우.최영희.홍영표 의원과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 등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육지 경찰'을 제주에 파견한 이유에 대해, "대규모 충돌을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현오 경찰청장. <헤드라인제주 DB>
그는 "경찰 역시 평화적인 사태해결을 바라고 있으나, 자체 확인 결과 시위대의 양상이 과격해지는 분위기가 있었고, 대규모 충돌을 예상했기 때문(에 병력을 증원했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기본적으로 경찰은 국가 중요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뒷받침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로, 제주도에 경찰배치를 늘린 것은 경찰이 지원여부와 병력을 자체 판단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는 제주지방경찰청은 15일 해군측에서 해군기지 부지내 시설보호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과 엇갈리는 부분이다.

조 청장은 "자체 판단"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제주경찰청은 "해군측의 요청"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의원들의 즉각적인 경찰력 철수 요청에 대해 조 청장은 확답을 하지 않았다.

물대포와 같은 진압전문경찰병력의 즉각적인 철수 요청에 대해 함께 배석했던 박종준 경찰청 차장은 "물대포는 제주청에서 요청을 한 것으로 제주청과 협의하겠다"고 답다.

그러나 정작 구체적인 '철수 시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초 '육지 경찰'이 머물고 있는 서귀포시 안덕면 A리조트의 경우 당초 18일까지 예약이 돼 있었다.

그 이전에 공권력 투입을 통해 '문제해결'을 하고 돌아가겠다는 의미였다. 16일 새벽 공권력 투입설이 나온 것도 제주경찰에 '동원령'이 떨어진 때문도 있었지만 이러한 이유도 함께 작용했다.

하지만 공권력 투입이 무산되고, 정치권 등의 강력한 대응으로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자 당분간은 공권력 투입이 어렵다고 보고 조속한 철수를 하는 것으로 분위기는 돌아갔다.

실제 16일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제주경찰 내에서도 이날 중 '철수'쪽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앞으로 해군기지 문제는 제주경찰력으로 대응할 것이란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면담이 이뤄진 시간대를 전후해 '당분간 주둔'으로 방침이 선회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또다시 강정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 중 해군이 조속한 시일 내에 용도폐지된 중덕해안가로 이어지는 농로에 펜스를 설치하는 작업이 계획돼 있기 때문에 이 시점까지는 주둔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란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경찰이 독자적으로 '공권력 투입'은 하지 않더라도 해군측이 공사의 일환으로 펜스 설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반대측에서 항의하며 저지할 경우 경찰력을 투입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현오 청장이 "기본적으로 경찰은 국가 중요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뒷받침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라고 강조한 대목이 바로 이러한 상황을 뒷받침하게 한다.

육지부 경찰차량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육지부 경찰 물러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결국 16일 새벽의 공권력 투입은 유보됐지만, 또다른 '변수'가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시기적으로는 제주도의회 임시회가 열리는 18일까지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더라도, 해군이 공사를 시도하고자 하는 시점이면 언제든지 공권력 투입은 가능하다는 얘기다.

강정 주민들이 또다시 불안해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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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짱이 배드리 2011-08-16 23:00:01 | 116.***.***.25
재판장님의 임총허가를 받아 새로운 경영진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는 용역들의 행위는 그 어떤이유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경찰은 우리 대표들의 신변보호는 물론 막난이 짓하는 저 용역들을 더 호텔에서 속히 퇴거해 주세요!

투가 2011-08-16 22:48:33 | 110.***.***.115
이곳은 환상의 섬 제주입니다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황입니다 더 호텔이폭력배들에게 점거당했습니다더 호텔은 소액주주들이 주인입니다 불법임대에 의해 점거당하고 있는
이 현실이 믿기지 않을 뿐입니다

어이상실 2011-08-16 22:14:51 | 211.***.***.16
조현오 청장님 정말 너무하네
해군기지 반대하면 적대시하는 이유를 모르게씁니다
민주국가에서 국가정책이면 반대 목소리도 못내고 항거도 못합니까?

천금 2011-08-16 21:26:42 | 222.***.***.168
경찰들은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하여 진압하지 말고, 더호텔 조폭들이나 내쫓으라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경찰들은 정당한 권리를 가진 자들이 조폭으로부터 신변을 위협받고 있는데도 그냥 두고 보는 겁니까?
오히려 조폭들을 잡아들여야 하는 거 아닙니까?
조폭들이 무서웠다면 왜 경찰이 된 겁니까? 할 일 없어서 된 겁니까?
힘없는 강정마을을 대상으로 공권력 투입하지 말고,
더호텔 불법점령하고 있는 조폭이나 내쫓으십시오.
시민들이 경찰을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치안에 신경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