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일치된 '회의체' 구성, "문제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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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일치된 '회의체' 구성, "문제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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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민주 '합의' 이어 제주도정도 구성에 동의
장동훈 "한나라당도 적극 참여...즉시 구성돼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공권력 투입을 통한 무력진압이라는 최악의 상황만은 막아보고자 하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25일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당 해군기지특별위원장과 장동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해군기지 대책 긴급회의체' 구성에 합의한데 이어, 당일 제주도의회도 전체 의원총회를 통해 논의기구 구성을 제주도정에 제안했다.

도의회가 제안한 내용은 도지사가 직접 나서는 '갈등해소 평화해결'을 위한 공식기구의 구성이다.

급기야 27일 오전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의 정책협의회에서는 해군기지 문제만을 다룰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 그리고 이 회의체 구성 두가지 점을 전격 합의했다.

물론 두가지 사안 모두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 운영방안을 확정한 후 추진한다는 전제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현 상황에 대한 위기인식을 같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종전 해군기지 찬성과 반대측으로 나뉘어 대립하던 도의회가 정당을 떠나 최악의 충돌로 인한 불상사만큼은 막아보자는데 뜻을 같이하면서 이제 '회의체' 구성과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일련의 과정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은 바로 장동훈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대원칙 합의였다.

그는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을 대표해 이번 문제에 어떻게 나설 생각일까.

▲왜 '긴급 회의체' 구성 합의했나

장 의원은 27일 오후 이뤄진 <헤드라인제주>와의 인터뷰에서 "해군기지 찬성과 반대입장을 떠나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긴급 회의체 구성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이 회의체를 통해 최악의 상황은 일단 막고 해군기지 문제 해결책을 모색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군기지 문제는 이미 법적인 문제나 행정적 절차 등은 거의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남은 것은 회의체 운영을 통해 정치적 타협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한나라당 역시 물리적 충돌로 인한 불상사를 원치 않는다"면서 "지금의 이 급박한 상황만큼은 어떻게든 진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체 구성, 참여범위는?

구체적으로 구성방법과 관련해서는 "도지사의 참여를 기본으로 하며, 도의회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대표,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고희범 위원장이 <헤드라인제주>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던 것과 비교하면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도지사와 도의회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대표 등의 참여를 제시한 것은 공통적인 것이다.

장 의원은 "무엇보다 긴급회의체가 힘을 가지려면 도지사가 책임지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체 통해 '해결책' 마련 가능할까

회의체를 구성한 후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는 도의회 의원총회에서 제시된 평화적 해결, 상호존중, 신속한 해결의 3대 원칙의 전제 하에 신속하게 정부와 도민, 강정주민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회의체가 구성되면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쨌든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데, 3대 원칙을 바탕으로 한 '윈윈' 해결책을 모색하고, 결국에는 합리적 수준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해군과 강정주민 등 모두를 완전히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고,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상호존중의 원칙하에 한발씩 양보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합의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체 운영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존중'이란 점을 명확히 했다.

▲시간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회의체 구성시점과 관련해서는 전날 고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장 의원 역시 "당장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한나라당 원내대표. <헤드라인제주>
앞서 정책협의회 브리핑에서 도의회는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협의한 후 구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고 위원장과 장 의원의 생각은 바로 이번주중으로라도 구성을 하고 바로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그러나 장 의원은 "회의체가 구성돼 운영되더라도 마냥 시간을 끌 수는 없고, 또한 회의체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도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라며 "회의체가 구성되면 최소 2-3개월 내에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고 위원장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어쨌든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시점에서 터져나온 이 회의체 구성 문제는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의체 운영되는 시기만큼은 도지사가 정부에 물리적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는 요청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여전히 강정마을 농로 용도폐지 문제에 대해 최후통첩을 하는 등 강력한 대응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생각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결국 이제 남은 것은 도의회가 얼마나 신속하게 회의체 구성에 나서느냐 하는 '시간'의 문제라 할 수 있다. <헤드라인제주>

지난 25일 민주당 고희범 위원장을 만나 해군기지 긴급 회의체 구성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장동훈 의원.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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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2011-07-27 21:46:19 | 211.***.***.60
장의원께서 점수 좀 따시려고 나서는 모양인데 제발 진정성있게 협력좀 해주시오
뒤통수 치면 이번엔 도민들이 가만 안있을거외다

허허허~ 2011-07-27 19:30:31 | 211.***.***.78
장동훈 의원님에게 이런 면이 있었네요
빗나가지 마시고 잘 협조해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