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임용 사전예고..."국어-영어교사 안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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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임용 사전예고..."국어-영어교사 안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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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영어 '과원 교사' 넘쳐나, 신규 선발 여력 없어
교육청, "교육과정 개정 따른 수업시수 감소 때문"

중등 임용시험 6개월 전에 선발과목과 규모를 예고하는 '사전예고제'가 시행된 가운데, 제주에서는 국어와 영어 과목의 선발 예정인원이 '0명'으로 예고됐다.

종전 선발과목 및 규모 예고가 한달 전에 고시되며 난감해하던 고시생들 입장에서는 6개월 전에 알려주는 사전예고제 시행을 반기면서도, 국어와 영어 '0명'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12학년도 중등교사 신규 임용시험에서 7개 과목, 25명을 선발한다고 2일 사전예고했다.

과목별로는 장애인 구분모집 선발인원을 포함해 수학 2명, 체육 5명, 물리 3명, 미술 5명, 화학 4명, 미용 2명, 생물 4명 등 모두 25명이다. 국어와 영어는 '0명'.

국어 과목으로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현모 씨(28)는 "시험 6개월 전에 선발 인원에 대한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다행"이라면서도 "국어 과목 선발 예정인원이 0명이라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영어 교사를 준비하던 고모 씨(26)도 "교사 되는 게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던데, 이제 그 구멍마저 보이지 않게 됐다"며 씁쓸해 했다.

이처럼 유독 국어와 영어 과목에서 추가 선발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주도교육청은 2009개정 교육과정의 도입에 따라 '과원 교사'가 증가된데서 주된 이유를 찾고 있다.

과원 교사는 해당 과목의 교사로 근무하다가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수업 시수가 줄어드는 등의 이유로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교사를 일컫는다.

제주도내 과원 교사는 지난해 기준 영어 5명, 사회 6명, 정보.컴퓨터 5명, 산업.정보 4명 등 모두 26명. 특히 영어의 경우 내년 17명으로 늘어나고, 국어도 8명의 과원 교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9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돼 국어와 영어의 수업 시수가 줄어들면서, 국어.영어 교사가 필요 인원보다 넘치고 있다.

따라서 현재 남아 있는 과원 교사를 우선적으로 자리에 배치하려다보니, 추가로 선발할 수 없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더구나 영어의 경우에는 7차 교육과정에서 영어심화학습을 위해 영어 교사를 대거 선발했었는데, 교육과정이 바뀌게 되면서 그 수요가 감소해 추가 선발의 여유가 없어졌다.

또 학생 수에 비례해 교사를 선발하는 현형 제도에서 '학생 수의 감소'가 교사 선발의 감소라는 연쇄 작용을 일으켰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3-4년은 국어.영어 교사를 뽑아도 발령 내기가 힘들다"며 "해마다 학교별 과목 수요, 명퇴자, 승진대상자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앞으로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전예고된 선발규모는 오는 9월16일 최종 확정된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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