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선 노동자들...道와 합의점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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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물러선 노동자들...道와 합의점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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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노사문제 해결 합의안 대체적으로 수용할 듯
노동자들 "아직 논의할 사항 남았기 때문에 낙관 어렵다"

[기사수정 28일 오후 8시] 제주도청 앞에서 157일째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제주본부를 비롯한 노동자들이 제주도에 한발 물러선 합의안을 제시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이 합의안을 대체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논의할 사항들이 남아있어 제주도가 민주노총의 합의안을 모두 수용해 장기간 이어진 노동현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8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약 4시간 가량 진행된 첫번째 교섭에서는 제주지역 노동현안 문제 중 상당부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섭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제주도와 노동자들은 아직 논의를 하지 못한 문제는 29일 오전부터 재차 논의키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민주노총 제주본부를 비롯한 제주지역 노동조합 대표자들은 28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제주도청에서 제주지역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교섭의 자리를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교섭에는 부장원 민주노총 조직부장과 강영애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의료연대 제주지역지부장이 참여했으며, 도에서도 관련부서 담당공무원들이 참석했다.

교섭에서는 이미 상당부분 해결된 우성아파트 문제를 제외하고 제주지역 노동문제 최대의 현안이었던 제주의료원 문제와 도립예술단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노동자들이 사전에 제시한 양보안에 대해서는 제주도가 대체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노총 측에서는 아직 교섭할 내용이 남아있기 때문에 낙관하기는 힘들다며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교섭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빠르면 이번주 내 해결점을 찾고 제주도청 앞 노숙투쟁 현장도 철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노동자들이 이미 양보안을 제시한 만큼 더이상 물러설 수 없어 노사갈등이 더욱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그동안 간간히 이뤄진 제주도와의 교섭에서 상당부분을 양보해 제주도에 해결안을 제시하게 됐다"면서 "노동자들이 많은 부분을 양보한 만큼 이번 교섭에 제주도가 거부의 입장을 밝힌다면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제주도나 노동자 측에서는 교섭진행과정에 대해 신중할 수 밖에 없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날 교섭을 통해 현안문제에 대한 상당부분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기는 했으나 아직 협의사항이 남아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진행상황을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민주노총 제주본부를 비롯해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의료연대 제주지역지부, 제주지역 일반노조 도립예술단 지부 등은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제주도정이 노사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하며 천막투쟁을 시작했다.

당시 이들이 요구했던 내용은 제주의료원 단체협약 일방해지 철회 및 간호인력 노동부족현상 해결, 도립예술단 해고 조합원 복직 및 단체협약 체결, 우성아파트 불법 비리행위에 대한 관리감독 및 행정처벌 등이었다.

천막농성 한달만에 제주도가 노동자들과 교섭을 갖고 '제주의료원 노동현안 해결을 위한 사실조사단' 운영, 제주의료원의 요양병원 전환을 위한 노사민정 협의체 구성, 우성아파트 불법비리행위에 대한 감사위원회 차원의 진상조사 등을 약속하면서 문제가 해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오전 9시 30분 제주시가 기습적인 천막철거에 이어 총 3차례의 강제철거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강하게 반발하는 노동자들과 충돌하면서 도와 노동조합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갖가지 악재가 겹치며 제주지역 노동현안을 풀리지 않은체 반년째 노숙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고대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을 비롯해 노동조합 대표자들 3명이 노동현안 해결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다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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