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해군기지 시뮬레이션 밀어붙이기 잘못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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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 "해군기지 시뮬레이션 밀어붙이기 잘못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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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회 임시회 개회..."문제 해결위한 실타래 찾아야"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단일 안건으로 하는 '원포인트 임시회'를 21일 개최한 가운데,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제주해군기지) 시뮬레이션 검증만 잘되면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는 잘못 되도 한참 잘못된 일"이라면서 해군기지 시뮬레이션 중단을 촉구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제298회 임시회 개회에 따른 개회사를 통해 "해군기지 문제 해결을 위한 실타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 <헤드라인제주>
우선 박 의장은 "단 하루의 회기로 이번 임시회를 갖는 취지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문제해결과 관련해 국회 차원에서 특별위원회 구성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있는 점, 그리고 올해 말 치러질 대선에서 정당별 대선주자들이 저마다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점,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정이 시뮬레이션 검증을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점 때문"이라고 이날 임시회 개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일련의 사안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진일보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지금 상태에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을 중지시켜 시간을 가지고 얽히고 설킨 문제를 풀자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우리의 의도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을 무작정 반대하려는 것이 아니라 민군복합항을 가장한 해군기지 건설을 경계하고, 민과 군이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항지 중심의 민군복합항을 건설함으로써 갈등 해소와 지역발전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의장은 현재 제주도가 해군기지 시뮬레이션 검증을 서둘러 처리하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장은 "지난 9일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강정마을을 방문했다. 5년에 걸친 갈등과 대립 탓에 주민들이 많이 지쳐있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더욱 우리를 안타깝게 한 것은 인권침해와 구속기소, 고소.고발, 토지수용으로 인한 생존권 문제, 오랜 싸움으로 인한 정신적.물질적 피해, 기부금품 모집으로 인한 문제, 차량압류 등 현실적인 고통이 마을 분위기를 너무나 무겁게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근민 제주도정은 이처럼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덮어두고 시뮬레이션 검증만 잘되면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는 잘못 되도 한참 잘못된 일"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정부와 제주도,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자들에게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문제를 국회의 부대의견에 따라 기항지로 추진할 것과 국회 부대의견인 기항지를 전제로 무역항으로의 지정문제, 관제권의 문제, 군사보호구역 지정 문제, 크루즈 선박 전용 터미널이나 함상공원 건설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한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 우근민 제주지사에 대해 "무늬만 민군복합항으로 가고 있음에도 시뮬레이션 검증만 끝나면 모든 걸 접어두고 가겠다는 생각은 제주의 미래는 물론 주민과의 갈등해결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문제에 대해 하루빨리 종지부를 찍어야 하겠다는 조급함에서 벗어나 강정마을 주민 나아가 제주도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오늘 도정질의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제주도의회 차원에서 강정 인권침해문제의 실태 조사를 위한 특위 또는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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