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스페이스' 시대, 커지는 민간 생태계...'우주산업 최적지' 제주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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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스페이스' 시대, 커지는 민간 생태계...'우주산업 최적지' 제주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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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민간 우주산업...'최적지' 제주도로 몰린다
막대한 투자.고용 기대감...인재양성.주민수용성 과제
아리랑3A호 비행 상상도.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아리랑3A호 비행 상상도.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가가 주도하던 우주산업 분야 연구가 민간업체 주도로 추진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우주산업은 막대한 자본과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해 그동안 국가를 중심으로 투자와 기술개발이 이뤄져 왔다.

우리나라 독자기술로 개발한 발사체 '누리호 3호'가 성공적으로 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린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한 우주발사체가 민간업체가 개발한 소형 위성을 제주도 해상에서 우주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기술이 국내기술로 개발되면서, 민간의 영역에서도 발사체 뿐만 아니라 위성 등 우주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와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민간 우주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제주도 역시 우주산업의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 발사체, 위성, 통신...떠오르는 민간 우주산업

우주산업은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가장 크게 발사체와 위성으로 나눌 수 있다.

발사체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민간 기업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를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다수는 발사체가 1회용이지만, 스페이스X의 펠컨9 로켓의 경우 1단 추진체가 발사 후 분리되면 발사장 인근 착륙장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확보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12월2일 우리나라 국방부의 정찰위성을 쏘아올렸던 펠컨9 로켓 1단 추진체의 경우 앞서 16회 비행 후 회수된 뒤 이날 17회째 비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체 재활용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그만큼 발사체에 투입되는 비용이 줄어들고, 우주로 위성을 보내는 비용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이 정도의 기술까지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순수 자체기술로 제작한 우주 발사체를 개발한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전시된 누리호 및 엔진 모형. ⓒ헤드라인제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전시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10분의1 크기 모형과 엔진 모형. ⓒ헤드라인제주
한화시스템이 발사한 소형 SAR위성. 사진=한화시스템
지난해 12월 제주도 해상에서 발사된 고체연료 우주 발사체. 사진=한화시스템

지난 12월에는 액체연료 기술을 활용한 발사체에 이어 국내 기술로 개발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가 제주도 해상에서 발사되기도 했다. 

위성 분야에서는 과거 국가 주도로 제작되던 중.대형 위성이 아닌, 민간 주도 소형 위성 제작이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발사된 한화시스템의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은 101kg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약 1톤에 이르는 다목적실용위성이나 2.4톤이 넘는 통신해양기상위성 등 국내 다른 위성과 비교하면 매우 가벼운 것이다.

무게는 가볍지만 성능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이 위성은 지구의 저궤도를 돌며 1m급 고해상도 관측이 가능한데, 이는 지상에 있는 사람의 대략적인 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위성을 활용한 우주산업도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우주 인터넷'이라고도 불리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는 지상 200km~1000km 높이 저궤도에 막대한 수의 소형 통신위성을 쏘아 올려 전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넷을 말한다. 광랜이 필요 없기 때문에 항공기.선박.기차.차량.UAM 기체 등에 안테나를 장착해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오지. 해상.공중 등 세계 어느 곳에서나 24시간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도록 초공간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스페이스X를 비롯한 해외 기업들이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일부 지역에서 제공중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영국의 원웹과 한화시스템이 협약을 체결하고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우주산업 업계에서는 이처럼 막대한 수의 위성이 발사되면서 발생하는 잔해물 등 우주의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사업들도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발사된 위성을 유지.보수하는 기술이 확보되면 관련 업계도 커져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크기가 작은 위성들은 그만큼 최초 발사 당시 주입된 연료의 양이 적은데, 우주에서 연료를 주입할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된다면 위성의 수명들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우주산업은 지금까지 커 온 분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은 잠재력 높은 산업분야라 할 수 있다.

◇ 한화시스템, 컨텍, 항우연...제주도를 선택한 이유는?

이처럼 우주산업 분야가 점차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많은 우주기업들이 제주도를 사업지로 선택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제주특별자치도와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시스템은 제주에 저궤도 위성 양산 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지구 관측위성 제작 밎 차세대 위성 제작을 담당하는 '저궤도 위성 AIT센터'와, 위성 영상 수신국 및 영상 서비스용 빅데이터 센터인 '한화우주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민간 위성데이터 서비스 기업인 (주)컨텍 역시 제주에 대규모 지상국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컨텍은 사업비 200억원을 투자해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 부지에 4.9m 높이 안테나 12기 등을 포함한 지상국 시설 ' Asian Space Park(ASP)'를 건설할 계획이다.

시설 전체 면적은 1만7546㎡㎡ 건축면적은 1147.16㎡이며 안테나 12기, 전력지원시설 및 통신지원시설 등 지상1층 규모 건물 6동을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테나 중 2기는 컨텍의 글로벌 지상국 네트워크 시설이며, 나머지 10기는 해외 우주기업이 의뢰해 설치하는 시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정보원은 제주시 구좌읍에 국가위성운영센터를 건립해 저궤도 인공위성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4월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3호와 3A호 2기의 관제, 수신, 영상처리 및 배포 등 운영을 이관받아 위성 운영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우주산업과 관련해 국내 민간 기업과 국가기관이 제주를 찾는 이유는 제주가 우주산업의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우주 발사체를 쏘아올리는데 발사각도가 중요한데, 전문가들은 발사지가 적도에 가까울 수록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기 좋은 환경으로 보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발사한 소형 SAR위성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발사한 소형 SAR위성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나로우주센터가 건립돼 있는 전남 고흥보다 제주도가 두배 이상 좋은 각도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나로우주센터 건립 당시 제주도가 최적지로 검토됐으나, 여러가지 여건으로 고흥이 대상지로 결정됐다.

이처럼 제주는 발사체를 우주로 보내기 위한 최적지임과 동시에, 위성 등이 우주에서 지상과 통신하기에도 최적지이기도 하다.

우린나라는 호남평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산악지대의 비율이 70%가 넘어 위성과의 통신에 제약이 많은 반면, 제주도의 경우 한라산과 오름들이 있지만 장애물이 적어 위성 통신에도 유리하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제주를 거점으로 선택한 민간기업과 국가기관들 외에도 많은 곳들이 앞으로 제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막대한 투자와 고용, 인재 양성...제주의 과제는

한화시스템이 추진하고 있는 '한화우주센터'는 서귀포시 하원동 산70번지 옛 탐라대 부지 2만9994㎡에 지하 1층, 지상2층 연면적 1만6177.8㎡ 규모의 공장을 짓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부지 면적은 옛 탐라대 일대 약 30만㎡의 약 10분의1 수준이다.

이 우주센터에서는 최대 월 8대 정도의 위성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 위성들은 국내에서 발사되기도 하지만 해외 기업들로 수출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막대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주센터에는 AIT전문인력을 배치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한편, 제주도 현지에서 고졸 등 300여명의 생산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 위성관제센터.
한화시스템 위성관제센터.

단순 생산인력이 아닌 위성 활용 분야에서는 전문인력이 필요한 만큼, 제주에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컨텍의 ASP역시 단순히 위성 관제 뿐만 아니라 우주관련 체험관 및 기업 소개관 등 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관련 인력 채용과 지역사회 생산 유발 효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우주산업 기업들이 제주에 들어오고, 앞으로도 제주를 찾게 만들기 위해서는 제주도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많은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위성 발사체 분야와 관련해서는 소음과 환경문제 등 도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민수용성과 관련한 연구와 실증이 이뤄져야 한다.

또 제주도민들이 관련 분야에 채용될 수 있도록 인재 양성도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도민들이 우주산업에 대해 이해하고, 오해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안내도 절실하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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