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대책없는 들불축제 중단...존폐여부 '답정너'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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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대책없는 들불축제 중단...존폐여부 '답정너'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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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문광위, 제주시 새해 예산안 심사
"예산, 후속 계획 없이 중단...원탁회의 유명무실"
14일 예산안 심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정민구 의원, 홍인숙 의원, 양경호 의원. ⓒ헤드라인제주
14일 예산안 심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정민구 의원, 홍인숙 의원, 양경호 의원. ⓒ헤드라인제주

제주시가 제주의 대표적 문화관광축제로 꼽히는 '제주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였던 오름 불 놓기를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가 내년에 들불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대책없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주도의회에서 쏟아졌다.

15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의 제422회 제2차 정례회 회의 제주시 등에 대한 2024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의원들은 내년도 들불축제 미개최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민구 의원(삼도1.2동)은 "내년에 들불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면, 전년도에 반영했던 15억원 만큼 다른 부분에 반영됐어야 하는데, 읍면동 및 제주시 본청 문화예술 관련 예산이 모두 삭감이 됐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내년에는 들불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하고,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면 문화예술 관련 부분에 예산을 녹여내야 했다"며 "지금 편성된 예산의 철학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들불축제를 개최하지 않는다면, 많은 시민들이 '그렇가면 무엇을 할거냐'라고 궁금해 한다"라며 "이것을 예산으로 설명해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행정은)예산을 통해 1년 농사를 하는 것인데,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예측 가능하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문화예술을 홀대하는 도지사와 문화예술에 대한 배려가 없는 행정시 예산편성은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홍인숙 의원(아라동갑)도 "2024년도 예산에 들불축제 예산 15억원이 어디로 가 있을까 궁금했다"라며 "또 제주시가 1억1000만원을 들여 들불축제 존폐 관련 원탁회의를 했는데, 시장님이 시민들이 원하는 축제를 만들고 싶고, 외부 용역은 지양하는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 나갈지 구상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홍 의원은 "(제주시가 축제를 구상하게 되면)숙의형 원탁회의 결과는 유명무실 없어지는 것인가"라며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 들불축제 관련 상황이 답을 정해놓고 시작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양경호 의원(민주당, 노형동갑)은 "내년 들불축제 관련 예산이 2억8500만원이 올라와 있는데, 국내외 교류단 초청 여비 7300여만원을 감안하면 3억5000만원 정도되는 것"이라며 "간부회의에서 시장이 '시민하고 전문가의 좋은 아이디어를 더해서 민간 용역보다 더 내실 있게 시민들이 원하는 축제로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용역 예산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오효선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축제기획)용역 예산은 아니다"라며 "기획안의 초안이 잡히면 콘텐츠 개발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용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의원은 "들불이 없어지면 명칭도 바뀌어야 할 것 같다"며 "2024년에 이 축제가 개최되지 않는다면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일반 축제와 똑같아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 "획기적으로 변화가 있어야 되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게 있어야 하는데, 지금 흘러 나오는 이야기는 다 똑같다"라며 "문화관광부 최우수축제 타이틀도 갖고 아주 잘 운영돼 왔는데, 오름불놓기가 없어지면 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국장은 "2025년 개최할 들불축제에 대해 2024년 초안을 완성하고 콘텐츠를 개발하면 홍보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6월까지 기획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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