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귀포글로컬페스타를 개최한 가운데, 잔디 보호 매트 설치에 대한 미비점이 확인됐다.

서귀포시는 그동안 잔디훼손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있을 때마다 "잔디 보호 매트를 깔고 최선을 다할 것", "비만 오지 않으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였다. 4일 후인 11월 1일 제주유나이티드가 포항과의 FA컵 4강 경기를 치뤄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주유나이티드) 구단과 논의를 할 때는 (FA컵) 일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은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글로컬페스타 메인 이벤트인 K팝 콘서트 현장을 찾아 둘러봤다. 취재진이 현장을 둘러본 결과 대체적으로 잔디 보호 매트가 잘 깔려있었으나, 곳곳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눈에 띄였다. 잔디 보호 매트 중간 중간에 빈틈이 생겨 그 틈 사이 잔디는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에 밟혀 훼손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헤드라인제주> 취재 결과 이번에 사용된 잔디 보호 매트는 카페트처럼 단순히 까는 것이 아니라 잔디에 구멍을 뚫은 뒤 그 구멍에 매트를 넣는 방식인 것으로 확인됐다. 즉, 관람객들이 오고가는 과정에서 매트가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잔디 보호 매트 설치시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았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문제는 또 있었다. 곳곳의 잔디 보호 매트 끝 부분이 훼손돼 있기도 했다. 훼손된 잔디 보호 매트를 가져온 것인지, 혹은 관람객이 오고가는 과정에서 훼손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꼼꼼하게 체크하지 못한 책임은 분명하다.

또, 코너 플래그나 골라인을 지나 선수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잔디 부분에는 아예 매트를 깔지 않기도 했다. 아무리 코너 플래그나 골라인을 지나서 있는 잔디라고 할지라도 서귀포시의 대책에 아쉬움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잔디 훼손 이외에도 문제는 보였다. 취재진이 콘서트가 한창이던 오후 7시 30분쯤 플로어석 구역을 확인한 결과, 빈 의자가 수십자리 씩이나 보이기도 했다. 서귀포시는 예매 시작 직후부터 "플로어석과 스탠딩석은 매진됐다"고 홍보했지만, 빈 좌석은 숨길 수 없었다.

결국 수십억이라는 시민 혈세를 활용하면서도 잔디 훼손에 대한 구체적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자리도 다 채우지 못한 서귀포시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헤드라인제주>

함광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