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와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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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이와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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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승훈 / 제주특별자치도 대변인실
강승훈 / 제주도 대변인실. ⓒ헤드라인제주
강승훈 / 제주도 대변인실. ⓒ헤드라인제주

나는 막둥이다. 6남매 중 막둥이로 태어났다. 부잣집에서 태어나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다.

막둥이는 잔심부름하는 사내아이를 가리켰으나 지금은 집안의 막내를 귀엽게 이르는 말로 쓰인다. 막둥이에서 파생된 쉰둥이는 나이가 쉰이 넘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다.

막둥이와 쉰둥이는 사전에 올랐다. 하지만 마흔둥이는 사전에 없다. 이유야 어쨌든 마흔둥이인 내게는 서운한 일이다.

초등학교 친구 중에도 막둥이가 있었다. 이름이 ‘막내’라서 집에서는 물론 학교에서도 막둥이로 불리던 아이였다.

졸업 후 연락이 되지 않아 어떻게 사는지는 알지 못한다. ‘막내’라는 이름을 좋아하지 않았으니 개명해서 살고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막둥이도 있다. 2년 전에 얻었다. 밤늦게 집에 들어가도 반겨주는 고마운 아이다. 이름은 그 애 누나가 지었다.

‘연두’는 분양받은 반려견이다. 애완견이 ‘가지고 노는 개’를 뜻한다면, 반려견은 ‘가족처럼 사람과 같이 살아가는 개’를 의미한다.

막둥이로 살다 보면 설움도 많다. 어느 막둥이는 “내가 번 돈으로 부모님께 밥을 사드리지 못한 게 가장 큰 설움”이라 했다. 어릴 적에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그럴 기회가 없었던 거다.

세상 모든 막둥이의 삶을 응원한다. 친구 정막내도 잘살고 있으면 좋겠다. 10월 28일 반려동물의 날을 맞이하여 반려견의 의미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강승훈 / 제주특별자치도 대변인실>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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