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후 현장 도착 시간 단축-주민안심 등 '효과'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거주지가 형성돼 있는 제주도의 중산간 지역은 치안 취약지역으로 손꼽힌다.
과거에는 거주지가 적었으나 최근 수년 사이 중산간 지역에 타운하우스 등 거주지가 대거 형성됐고, 파출소나 지구대는 기존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돼 있어 중산간 지역에서 범죄가 발생할 경우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제주경찰청이 중산간 지역의 치안공백 해소를 위해 '중산간 24시 안심경찰' 운영에 나서 주목 받고 있다.
'중산간 24시 안심경찰' 사업은 위치상 원거리에 위치한 농촌지역의 초동조치 강화 등을 목표로 한다.
특히 제주시 조천, 함덕, 구좌, 애월, 한림, 한경 등 중산간 지역은 파출소나 지구대가 해안지역 부근에 위치해있어 출동 시간이 상당히 지체되고, 각종 범죄 예방도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중산간 지역에 타운하우스 등이 조성되며 인구유입이 증가했고, 거문오름, 백약이오름 등 중산간 일대 관광지가 각광을 받으며 치안 공백해소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에 제주경찰은 지난해 2월 기동대를 창설해 한 달여간의 집중교육과 숙련 기간을 거친 뒤, 3월 21일부터 '중산간 24시 안심경찰'을 운영 중이다.
경찰은 조천, 함덕, 구좌를 동부권, 애월, 한림, 한경을 서부권으로 구분하고 권역별로 1개팀, 일시점 총 2개팀을 배치했다. 이들은 112순찰차와 기동대 보유 차량 등을 이용해 순찰에 나선다.
치안영역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독거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와 농산물 절도 예방 등 가장 기본적인 안전활동을 펼치면서도 지역주민과의 접촉을 활성화하며 환경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제주경찰은 제주시 중산간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안심경찰 조기 정착을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서기도 했다.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주민 밀착형 치안 서비스 제공에 감사드린다", "인적이 드물어 불안했지만, 시행 이후 순찰차가 자주 보여 안심이 된다", "경찰관이 마을을 찾아 먼저 다가와줘서 고맙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중산간 24시 안심경찰 활동의 효과가 나타난 사례들도 있었다. 지난 9월 11일 오후 7시 51분쯤 중산간 안심순찰을 하던 중 자살을 암시하는 신고를 접수받았다. 신속히 현장에 출동해 수색에 나선 고봉진 경사는 쓰러져 있던 ㄱ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 후 가족에게 인계했다.
또, 지난 7월 30일 새벽 1시 59분쯤에는 기동순찰에 나선 홍지완 경장이 제주시 인제사거리에서 김녕까지 약 20km를 만취 상태로 운전한 ㄴ씨를 검거하기도 했다.
안심경찰 시행 이틀째인 지난해 3월 22일에는 저지리 오름 탐방 중 길을 잃은 60대 관광객 ㄷ씨 등 2명을 합동 수색 끝에 발견해 귀가 조치했으며, 3월 31일에는 전날부터 실종신고가 되어 있던 80대 남성 ㄹ씨를 수색하던 중 발견해 도시락을 제공하고 상처치료를 한 뒤 가족에게 인계했다.
중산간 24시 안심경찰은 현장 도착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데에 기여했다. 안심경찰 시행 전 중산간 지역에서 신고가 접수될 경우 평균 도착 시간은 10분 20초였지만, 8분 23초로 2분여 단축시켰다. 특히 112 신고 출동 단계 중 최고 단계로 최단 시간내에 출동해야 하는 코드제로와 코드1에 해당하는 긴급신고의 경우 평균 7분 12초로 단축시키기도 했다.
중산간 안심경찰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문성혁 기동대장은 "안심경찰 시행 이후 주민 분들을 만나보면 '안심이 된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실제로 중산간 지역의 출동시간이 시행 이전에 비해 많이 앞당겨졌다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경찰은 주기적으로 현안조정 회의 등을 통해 의견수렴을 하고, 문제점 개선과 보완에 나설 방침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