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업체명 전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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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업체명 전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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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업체명 일부 비공개 결정'에 이의신청에 제주도 인용
사진은 지난 8월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의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캠페인 모습. 
사진은 지난 8월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의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캠페인 모습. 

제주지역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며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업체명이 전면 공개된다.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제주도의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업체명 일부 비공개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결과 제주도가 인용 결정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정보공개청구는 제주도가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업체명에 대해 일부 비공개하면서 촉발됐다. 제주도는 비공개 사유로 업체의 정보가 공개될 경우 해당 업체들은 경쟁상 불리한 지위에 서게 되고 경쟁 업체들은 유리한 지위에 있게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가 도민의 알 권리 및 에너지 절약이라는 공공성 차원에서 전면적 공개를 요구하자 결국 받아들였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이번 업체명 공개결정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 기후소비자운동의 발판 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가 인용을 결정함으로써 제주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도 끝까지 정보공개를 거부해 왔던 드림타워 등의 관광대기업에 대해서 분명한 사회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과도하게 에너지를 소비하며 기후위기를 부채질하는 드림타워 등 관광대기업이 에너지 저감에 나서지 않을 경우 기후소비자운동 등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제주도 역시 이번 인용결정을 바탕으로 매해 제주도 홈페이지에 에너지 다소비 건물 현황을 공개하겠다는 오영훈 지사의 약속을 실행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후소비자들이 정의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관광대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너지 다소비 건물이란 에너지이용 합리화법 시행령에 의거하여 연료·열·전력의 연간 사용량의 합계가 2000TOE 이상인 건물을 말한다. TOE는 석유 1t을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환산한 단위로, 1TOE는 1000만㎉에 해당한다.

국가정보포털에 실린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제주도 건축물 총수는 13만758동이며 이들 건물에서 소비한 총 에너지는 28만 9201TOE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건물당 평균 에너지 소비량은 2.2TOE 수준이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은 1000배 이상을 소비하는 건물이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 지난 2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에서 연간 2000TOE 이상을 소비하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은 11곳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업체명을 보면, 73%에 달하는 8곳(호텔 7곳, 대규모 관광시설)이 관광사업장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3곳은 제주대학교병원, 제주국제공항, 제주대학교 등 공공시설이다.

에너지 사용량 순위에 있어서는 제주신화역사공원이 가장 많았고, 이어 △제주대학교병원 △제주국제공항 △제주대학교 △롯데호텔제주(중문) △호텔신라 제주(중문) △해비치호텔.리조트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휘닉스 중앙제주(섭지코지) △한화아쿠아플라넷 제주 △메종글래드제주 순이다.  

건물 수로는 전체의 0.008%에 불과하지만, 이들 11곳의 사용량은 전체의 16.7%에 달한다. 

특히 1위를 차지한 제주신화역사공원 한 곳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은 제주도내 건물 6665곳의 이용량에 해당했고, 서귀포시 지역 건물(7만 9290개)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1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가 제주시권 최대 에너지다소비 건물로 꼽히고 있는데,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드림타워와 신화역사공원 두 업체의 에너지 사용량이 제주도 전체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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