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제74주년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展 부산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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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제74주년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展 부산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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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순회 전시 마무리
부산에서 개막한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 ⓒ헤드라인제주
부산에서 개막한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 ⓒ헤드라인제주

제주4·3 제74주년을 맞아 전국 5개 주요 도시에서 180여 일간 진행하는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 부산 전시가 9일 오후 3시 부산시청 2층 2, 3 전시관에서 개막식을 개최했다.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희생자유족회,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노무현재단 부산위원회, 사단법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가 후원하는 '동백이 피엄수다' 부산 전시는 지난 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부산시청 2층, 2,3 전시관에서 진행된다.

11명의 작가가 제주4.3과 여순항쟁 관련 작품을 선보이는 '동백이 피엄수다'는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세대를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20대 작가부터 50대까지 11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한 전시다. 지난 4월 서울 및 광주‧대전‧대구에 이어 부산에서 대미를 맞이하게 됐다.

개막식 인사말에 나선 백경진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상임이사는 "서울, 광주, 대전, 대구를 거쳐 마지막 도시인 부산에서 5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마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주4.3 특별법엔 추가 진상 조사, 가족관계, 수형인 특별재심 등 진전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최근에 특별재심 과정에서 검찰이 희생자로 확정된 사람들에 대해 재검토를 하겠다는, 사상을 검증하겠다는 우려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오랫동안 4.3과 여순에서 진전되고 축적된 결과를 부정하고 후퇴시키는 역할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 고민하고 대처하면 능히 극복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격려사에 나선 노무현재단 부산위원회 윤경태 공동대표는 "이곳 부산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전시가 개최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얼마 전 부산위원회에서 제주4.3 기념 탐방을 다녀왔고, 1980년대부터 역사 탐방을 해왔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국가적 차원에서 4.3을 알리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이후 진상규명이나 배상 문제등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고, 그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의 희생과 노력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10항쟁 후배 도시인 부산에서 4.3 항쟁을 기리고 에술로 승화하는 전시회를 개최하게 돼서 기쁘고, 끝까지 부산시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부산민주항쟁 기념사업회 이행봉 이사장은 연대사에서 "다른 지역도 4.3의 아픔에 대한 공감대가 있겠지만 부산은 역사적으로 특별함을 갖고 있다"며 "영도에 갈 때마다 영도다리를 지나며 과거 제주도민 회관, 지금은 특별자치도민화관을 보게 되는데 영도의 역사적인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그런 부산에서 전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 것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제주의 역사를 잘 모르고 있다. 제주 땅에 서서 제주의 눈으로 바라볼 때 제주의 가슴 아픈 역사를, 그 저항의 역사를, 평화의 역사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의 역사를 우리 모두의 역사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동백이 피엄수다'에 참가한 손유진 작가는 버려진 폐목에서 과거의 기억을 도출하여 오늘 우리가 야만의 역사를 기억해야 함을 인두화로, 현아선 작가는 어릴 4‧3의 현장을 다니며 각인된 고통스런 역사를 연필로 한줄 한줄의 연필화로, 대전에서 활동하는 임재근 작가는 4‧3당시 대전 골령골에서 학살당한 수 많은 제주민들의 학살 현장을 사진으로, 박금만 작가는 성인이 되어 유가족으로써 여순항쟁의 진실을 파헤치며 알게 된 진실의 역사화로 참여했다.

또 이수진 작가는 민중의 삶의 주식인 보리줄기로 해방부터 진실을 밝히는 70여년의 역사를 관통하는 보리아트로, 정기영 작가는 토벌대(공권력)에 의해 한 마을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아픔을 안개와 영상으로, 이찬효 작가는 구천을 헤매는 영혼들의 함성이자 살아남은 자들이 피할 수밖에 없음을 여러 조각들로 표현했다. 또 박성태 작가는 당시 14연대 군인들이 출병을 거부하고 떠났던 항쟁의 길을 흑백 사진으로 표현했다.

더불어 기록전 형식을 통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어려웠던 미군이 당시 작성한 문서들 중 비밀에서 해제된 미군 문서들과 당시 언론 기사, 정부 기록, 진실을 밝혀 온 대한민국 대통령(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들의 기록들을 주철희‧박진우 작가가 준비했고, 이야기 작가인 이하진씨는 예술 작품을 하나의 이야기(storytelling)로 엮어 전시 해설을 통해 제주4‧3과 여순10․19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작업했다.

서울 5개 도시 순회 전시의 대장정을 부산에서 마무리하게 된 '동백이 피엄수다'의 관람료는 무료이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헤드라인제주>

부산에서 개막한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 ⓒ헤드라인제주
부산에서 개막한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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