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展, 대전 순회전 개막 
상태바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展, 대전 순회전 개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일 열린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 대전 전시 개막식. ⓒ헤드라인제주
3일 열린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 대전 전시 개막식. ⓒ헤드라인제주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2일 오후 3시 대전 근현대사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제주4.3 제74주년을 맞아 전국 5개 주요 도시에서 180여 일간 진행하는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 대전 전시 개막식을 열었다.  

지난 6월 28일 개막해 오는 7월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1명의 작가가 제주4.3과 여순항쟁 관련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특히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세대를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20대 작가부터 50대까지 11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 전시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형제의 역사인 4‧3과 여순을 70여 년 만에 하나로 연결해, 해방과 정부 수립 과정에서 발생한 국가 폭력과 이에 저항한 민중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인권 유린의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전 전시는 한국전쟁 과정에서 제주 4‧3 희생자를 포함한 대전형무소 재소자, 보도연맹, 예비검속 등의 관계자들이 고통스럽게 잠들어 있는(산내 골령골) 대전에서 진행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더불어 기록전 형식을 통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어려웠던 미군이 당시 작성한 문서들 중 비밀에서 해제된 미군 문서들과 당시 언론 기사, 정부 기록, 진실을 밝혀 온 대한민국 대통령(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들의 기록들을 주철희‧박진우 작가가 준비했고, 이야기 작가인 이하진씨는 예술 작품을 하나의 이야기(storytelling)로 엮어 전시 해설을 통해 제주4‧3과 여순10․19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작업했다.

개막식에서 인사말에 나선 백경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상임이사는 "지난해 4.3 특별법과 여순 특별법 제정을 기념하며 인권이 유린된 아픈 국가 폭력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어 특별법에 담긴 내용이 무시되지 않고 새정권에서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번 전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대전 전시를 공동주관한 박규용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센터장은 "제주4.3과 여순은 대전 산내 골령골과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곳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이승만 정권 하수인들이 처형 명령을 내린 곳"이라며 "이런 역사적이고 기억돼야 할, 잊지 말아야 할 공간에서 이런 역사교육과 전시가 이뤄지는 것은 대단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순과 4.3 관련 지역 작가 및 전국 각지 작가들이 함께 해주는 것도 의미를 더한다"며 "이런 기억과 장소들이 널리 공유돼 널리 주변과 이웃에게 알리는 것이 평화와 인권을 지켜내는 것이고 이런 학살이 반복되지 않는 역할들이라 생각된다"고 전했다.

격려사에 나선 박정현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 위원회 공동대표는 지난 2007년 제59주년 제주4.3희생자위령제에서 '과거사 정리를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디딤돌이다. 역사의 진실을 규명해서 억울하게 고통 받는 이들의 맺힌 한을 풀어야 진정한 용서와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추도사를 언급하며 "우리가 제주4.3의 진실을 마주하기까지 참 오랜 세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여전히 진실을 마주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참 많다. 골령골 문제도 아직 남아있는 과제도 많고 전국에도 그런 과제들이 많다"며 "우리가 과거를 마주하는 것은 현재를 잘 이해하고 미래를 잘 열어가기 위해 과거의 진실을 잘 밝혀내고 어렵지만 그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자리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 순회전시는 대전 전시에 이어 오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12관, 13관)과, 오는 8월 8일부터 20일 부산시청 2층(2~3전시관)에서 각각 진행된다.

이 전시는 4‧3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하고,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와 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평화재단, 대전세종충남과 제주의 노무현재단,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이 후원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3일 열린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 대전 전시 개막식. ⓒ헤드라인제주
3일 열린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 대전 전시 개막식.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