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제주도청과 제주시청 등을 잇따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 공공기관 청사가 긴급 폐쇄 조치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코로나19 40번 확진자 A씨가 지난 24일부터 27일 사이 제주도청과 제주시청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해당 부서의 청사를 긴급 폐쇄 조치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청사에 대한 긴급 방역소독을 진행하는 한편, A씨가 방문했던 부서의 전 직원에 대해 검체검사를 실시 중이다.

A씨는 제주 29번과 33번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방문했던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탄산온천에 지난 23일 방문했던 이력으로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4일 제주도청을 방문해 여러 부서를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문한 부서는 민원실, 노인장수복지과, 복지정책과, 장애인복지과, 공항확충지원과, 자치행정과 6개 부서다. 

25일과 27일에는 제주시청을 비롯해 제주시 소속 기관에서 9개 부서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청에서 방문한 부서는 총무과, 재산세과, 주민복지과, 노인장애인과, 기초생활보장과, 여성가족과로 파악됐다. 외부 청사에서는 동부보건소, 조천읍사무소, 연동주민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여러 부서를 방문한 것은 물품 샘플 판촉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주도와 제주시는 청사 내 차단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30일 제주보건소로부터 도청 일부 부서에 대한 일시폐쇄 및 소독 명령서를 발부받고, 명령서에 기재된 6개 부서에 대해 긴급 폐쇄했다. 폐쇄기간은 이날 낮 12시부터 31일 낮 12시까지다.

제주시도 본청을 비롯해 9개 부서가 위치한 청사공간을 폐쇄했다.
 
제주도와 제주시는 24시간 폐쇄와 동시에 청사방역 실시하고, 앞으로 청사 출입통제 강화 등 집단방역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A씨가 방문했던 부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검체 채취)를 긴급히 실시하고 있다.

방문 부서 직원에서는 밀접 접촉자를 선별해 자가격리에 들어가도록 조치하는 한편, 나머지 직원들의 경우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들만 출근토록 했다.

제주도는 오는 9월 1일부터 8일까지 7일간 본청과 별관 등 모든 청사 내 공적업무 외 방문자의 출입을 금지하고, 방역부서가 있는 도청 2청사 3별관은 회의 참석자를 제외한 모든 민원인에 대해 출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31일부터 행정시를 포함한 전체 공직자에 대해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사무실 내 마스크 착용 근무 등의 내용을 담은 긴급 지침을 시달했다.

앞서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확진자가 다녀간 부서를 일시 폐쇄하고, 민원인과 공적업무 외 방문자에 대한 일정기간 출입제한 등의 조치를 실시하라”고 긴급 시달했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원성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