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개발공사 사장 인사청문 "내정설 진위는?"..."정계진출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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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개발공사 사장 인사청문 "내정설 진위는?"..."정계진출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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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환도위, 오경수 예정자 인사청문회 '송곳질문'
"사전내정설 파다...물산업 전문가 아니면서 지원 왜?"

31일 오경수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정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중인 가운데, 예정자에 대한 '사전 내정설'과 '전문성 부족' 등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는 31일 오 예정자에 대한 대한 인사청문회를 갖고 업무 수행능력, 도덕성, 현안에 대한 이해도 등을 검증했다.

오 예정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는 삼다수가 첫 선을 보인지 20년이 되는 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삼다수의 지위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무엇보다 흔들리는 삼다수의 입지를 다시 세우기 위해 삼다수 신규생산설비 지원과 유통구조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국제 시장에서 삼다수는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수출량은 미미하며 브랜드 인지도도 낮다"며 "앞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위해 주요 수출시장을 타겟팅하겠다. 유망시장을 선정하고 현지 유통파트너를 확보하겠다, 프리미엄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수출브랜드와 패키지 디자인을 재정비하고 수출부서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오 예정자는 "삼다수는 미래세대에게 영원히 넘겨줄 보물같은 자원으로, 관련 연구도 수행돼야 한다"며 "지하수 관련 연구조직을 보강하고, 순환시스템에 대한 연구와 투자도 확대하겠다. 감귤산업 부서도 전담부서 신설하고 최고경영자가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며 감귤 활성화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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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31일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 김경학, '사전내정설' 의혹 제기..."도지사 관계 의구심 제기된다"

김경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신임 개발공사 사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졌던 '사전 내정설'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김 의원은 "어제 모 인사가 도청 국장 퇴임하고 산하 기관장으로 임명됐고, 총선 이후 자진사퇴했던 참모진들도 속속 복귀하고 있다. 최근들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 우려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2월 사장 공모 당시만 하더라도 면접 대상자가 3명이었는데, 갑자기 이유를 모르게 2명이 전격 사퇴했다. 어떻게 된 것이냐, 사전 내정이 됐던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예정자의 자질과 능력을 떠나 지사와의 특별한 관계 때문에 결정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고 의혹을 표했다.

오 예정자는 "그런 우려가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어떤 내정설이나 사전 언질, 그런 것은 절대 없었다. 제가 서울 생활만 40년 하다가 제주에 와서 정치상황을 모른다. 원 지사와의 관계도 공식적인 자리, 예를들어 전기차엑스포나 이런 자리에서나 만났지 사적으로 만난적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공사 사장에 응모한 것은 정치적이나 그런 것을 떠나서 제가 갖고 있는 경험을 미력하나마 제 고향에 재능기부 및 봉사활동 하겠다는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역하을 하겠다는 것이지 어떤 언질을 받았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고 거듭 부인했다.

또 김 의원은 오 예정자가 지난해 제주테크노파크 사장 공모에도 응모했던 일을 언급하며 "그간 IT전문가로서 대기업 CEO로 나름의 능력을 키워왔는데, 물산업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예정자가 제주사회에서 소중한 자산인 것은 분명하지만 개발공사 사장으로서의 적임자냐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오 예정자는 "사실 물산업에 대해 저는 잘 모른다. 물산업이나 감귤산업하려면 많은 노력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만 어떻게 프로모션을 하고, 매니지먼트를 해야 공사가 제대로 돌아가고, 기업을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두루두루 경험을 했다. 어떻게 생산적으로 이끌어갈 지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 홍기철 "물산업 전문가 아니면서 왜 개발공사 응모했나?"

홍기철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연이어 "오 예정자가 그 많은 공사 중에서 물에 대해 모른다면서 왜 개발공사에 지원했는가. 개발공사는 주업이 물산업인데 다른 공사 지원했으면 됐을 것을 왜 굳이 개발공사에 지원했는지 의문"이라고 물었다.

오 예정자는 "단지 물이라는 속성을 모른다는 것일 뿐이다. 물을 어떻게 생산해서 그것을 판매하고, 그 수익을 확보해서 제주개발공사가 갖고 있는 본연의 모습, 주민의 복지증진과 공익사업 하는 것은 자신있다"고 밝혔다.

오 예정자는 "물을 적절히 생산해서 제대로된 가격에 주고, 거기에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마케팅 강화해서 향후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탑10으로서의 삼다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가 해외에서의 경험도 있어서 그 부분에 자신이 있다"고 어필했다.

또 홍 의원은 "그간 지역사회에 공헌한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했고, 오 예정자는 "마을 신년하례회와 출신 중고등학교의 후원, 지역에서의 강의 등에 적극 나섰다"고 말했다.

◇ 고정식 "안철수 전 대표 가근한 사이...정계진출 교두보?"

고정식 의원(바른정당)은 오 예정자가 과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을 통해 정치계로 진출하기 위한 자리로 활용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 의원은 "항간에는 정보통신 전문가인 오 예정자가 안철수 전 대표와 가근한 사이라는 얘기가 많다"며 "내용을 확인해보면 과거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에서 같이 활동을 하며 안 전 대표가 회장일 때 오 예정자는 수석부회장을 지냈고, 그 후에 회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예정자도 "2003년 안철수 소장이 회장일 때 나란히 산업부서를 찾아다니고, 강연도 같이 활동하다보니 친한 모습으로 비쳐졌다"고 말했다.

이에 고 의원은 "소문으로 끝나기를 바라지만 항간에는 오 예정자가 정치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온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들린다"며 "도민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고 의원은 "오 예정자가 사기업에서 CEO 13년 했지만, 사기업과 공기업은 다르다. 공기업 수장은 능력도 특출나고 확고한 마인드가 있어도 임기가 3년이고, 도지사가 바뀌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자리"라며 취임할 경우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공사를 운영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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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31일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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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31일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 강연호 "청렴도 내부평가 떨어져...구조적 문제 의심"

강연호 의원(바른정당)은 "전임 사장이 사실상 임기를 다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 얘기를 들어보면 민간 경영인 출신으로 공기업에 대한 경험을 처음으로 했기 때문에 각종 규제와 법규에 대해 잘 몰랐었다는 후회를 한 사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그만두게 된 사유가 청렴도와 관련된 부분에서 그만두게 됐는데, 민간기업 출신으로서 공기업에 대한 법규와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전임 사장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타산지석으로 삼아달라"고 말했다.

이와 연계해 "개발공사가 전국 청렴도 평가에서 중간정도 평가를 받았다. 내용을 보면 외부평가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오히려 내부 평가가 더 낮은 것으로 나와있다"며 "이런것으로 봤을때 조직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오 예정자도 "저도 공부하는 도중에 그런 사실을 알게 돼 깜짝 놀랐다"며 "내부의 청렴도 평가가 떨어진 것은 공사 임직원끼리 신뢰나 이런게 많이 무너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오 예정자는 "향후에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서 일선 감사나 예방감사도 실시하고, 청년교류 등을 통해 자정노력을 하겠다. 또 외부 청렴도도 중요하기 때문에 청렴시민감사관 제도를 운영하고 평가가 좋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안창남 "서류절차 생략한 응모 과정...지방공기업법 위반"

안창남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채용 과정에서의 적법성 논란을 끄집어냈다.

안 의원은 "1차 공고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2차 공고가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서류를 다시 내지 않고 1차 서류때 낸 것이 그대로 유지됐다"며 "이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절차"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임원추천위원회 설치 운영규정에 따라 진행된 것인데, 지방공기업법에 따르면 '재공고를 할 때는 최초의 공개모집과 철자'에 따라 진행하도록 돼있다. 즉 서류를 다시 제출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추위 당시에도 사내 변호사가 '새로운 공고는 새로운 절차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는데도, 1차에 공고한 사람은 2차에 서류를 내지 않도록 적용했다"며 "이는 자체 개발공사 내규를 공기업법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예정자는 "제가 부임한다면 법 조항이나 상충되는 것을 잘 살펴봐서 제대로 바로잡겠다"고 답했고, 안 의원은 "자체 운영규정이 상위법을 어기는 일이 없도록 정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하민철 "말로만 수출 안돼...질적 홍보방안 마련해야"

하민철 위원장(바른정당)은 삼다수 수출의 문제와 관련 "제가 청문회 자리에 있는게 세번째인데, 사장 내정자는 항상 청문회 답변할 때는 '열심히 하겠다', '한몸 다 바쳐 수출하겠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이뤄지는게 없다. 예전이랑 똑같다"고 꼬집었다.

하 위원장은 "현장에 뛸 수 있고 유통도 중요하겠지만 그 지역에 가서 내실있는 것을 찾아주는게 중요한 것 아니냐. 현장에 맞는 유통업자 선정하기 위해서는 공고를 해서 검증된 것을 수출하는게 제대로 된 수출"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특정 인물을 통해서, 대기업에 의해서 하는게 중요하지 않다. 이제는 양적인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질적인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하 위원장은 "매년 삼다수 골프대회를 하는데 그 예산이 만만치 않다. 그런데, 국내에 삼다수를 모르는 사람이 있나. 그런 것을 똑같은 돈 쓰면서 해외에서 진행한다면 홍보효과도 될 것 아니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하 위원장은 "개발공사의 경우 입사 후 퇴사하는 비율이 높다. 임원들은 많은 액수를 받지만 현장 근무하는 분들은 다른 기업에 비해 부족하다"며 "사장으로 취임하면 다시 한번 검토해서 다른 기업에 비해 부족함 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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