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드보복 '속도조절' 불구, 제주관광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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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드보복 '속도조절' 불구, 제주관광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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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朴탄핵 후 변화기류 감지...사드보복 '양갈래 대응'
제주 관광객 55%↓, 항공편-크루즈 취소 사태 잇따라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에 있어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와 별개로 제주관광의 피해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제주를 방문한 중국관광객은 항공편 1143명, 크루즈 2088명 등 323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7872명이 방문했던 지난해 같은날에 비해 절반 이상 뚝 떨어진 결과다.

이날까지 제주관광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사례는 30개 여행사의 11만7828명에 달하고 있다.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 된 이달 3일 이후 항공편은 37%, 크루즈는 91% 등 전체적으로 55%의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중국의 보복 움직임에는 변화의 기류가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드보복을 '양 갈래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가 현지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롯데그룹 불매 운동과 한국기업에 대한 제재는 지속되고 있는 반면,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반한 시위는 공안을 동원해 원천 봉쇄되고 있다.

부정적 보도 일색이었던 중국 내 언론도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모 매체는 제주에 온 중국 크루즈관광객의 하선거부 관련 보도를 인용하며 "한국여행은 개인의 자유이며, 한국여행을 정치적 관점에서 논하지 않기를 바란다, 중국사회의 사드 제재는 반드시 근거와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중국이 바라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한국인에 대한 모욕적인 행위를 하지 말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국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전환을 기대하는 분위기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제주관광은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제주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제주기점 중국 23개 도시에 운항되는 159편 중 14개 도시 86편의 운항이 중단되거나 감편됐다. 중국인들의 한국행 관광이 전면 중단될 경우 폐지되는 노선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크루즈의 경우 코스타 크루즈는 올해 예약했던 52회의 제주기항을 취소했다. 또 차이니즈 타이산 크루즈도 28회를 비롯해 코스타 포츄나호 15회, 스카이씨 골든에라호 62회의 제주기항 예약을 취소했다.

현재 제주외항에 기항하는 크루즈의 98%가 중국에서 출발하는 것이어서, 오는 16일부터 한국기항 금지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제주도의 크루즈관광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주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던 중국인들의 불참통보도 이어지고 있다.

한.중.일 3개 도시 친선대회로 마련된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는 중국 다롄시의 참가예약이 취소됐으며, 제주관광마라톤 행사에 참가를 신청했던 중국인들로부터 취소.환불 요청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선양 한중우호협회에서 4월말 방문예정이었던 400명의 교류단체 관광도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 관광시장에서는 관광통역안내사협회의 탈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육지 전출 등 관광통역안내사협회 탈퇴는 1~2명 정도이나 4월 이후에는 상황이 급격히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관광객이 주요 관광지였던 연동 바오젠거리의 음식점업은 지난 2일 이후 매출액이 전월대비 30~70%까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월세 등 임대료 등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한국 관광이 제한되면서 상품가격대가 비슷한 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의 반사이익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도 벚꽃 시즌 등 호재에도 불구, 전년대비 모객현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드가 일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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