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제주관광 피해 '눈덩이'..."벌써 절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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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 제주관광 피해 '눈덩이'..."벌써 절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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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노선 항공편 절반 축소, 크루즈 전면중단 위기
숙박.전세버스 등 '직격탄'...대선정국에 국내수요도 위축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관광 금지조치를 내리면서, 직격탄을 맞은 제주관광의 피해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항공기 직항편 4186명, 육지부 경유 2037명, 크루즈 2941명 등 916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만9488명에 비해 무려 53.0% 감소한 것이다. 크루즈와 직항편을 통해 입도하는 중국인들이 절반이상 수준으로 줄었다.

또 3월 누적 중국인관광객도 5만6476명으로 30.7%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제주관광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사례만 11만7708명에 이른다.

그 중에서도 제주입도 중국인의 40%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던 국제크루즈에서 입항을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타 크루즈는 올해 예약했던 52회의 제주기항을 취소했다. 또 차이니즈 타이산 크루즈도 28회를 비롯해 코스타 포츄나호 15회, 스카이씨 골든에라호 62회의 제주기항 예약을 취소했다.

서귀포시 강정 민군복합항(제주해군기지)에 크루즈터미널 준공과 동시에 입항할 예정이던 크루즈의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정부가 크루즈의 한국기항을 금지토록 시달함에 따라 제주에 기항한 크루즈의 중국인관광객들이 하선을 집단 거부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 11일 제주외항에 입항한 11만4000톤급 코스타세레나호는 오후 1시께 입항 후 승객하선 없이 오후 5시께 그대로 다시 출항했다. 이 배에는 중국기업 인센티브 관광단 3459명이 타고 있었지만, 승객들이 자발적으로 하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주외항에 기항하는 크루즈의 98%가 중국에서 출발하는 것이어서, 오는 16일부터 한국기항 금지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제주도의 크루즈관광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주와 중국 주요도시를 잇는 항공기 운항도 절반 이상이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자치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제주기점 중국 23개 도시에 운항되는 159편 중 14개 도시 86편의 운항이 중단되거나 감편됐다.

중국인들의 한국행 관광이 전면 중단될 경우 폐지되는 노선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던 중국인들의 불참통보도 이어지고 있다.

오는 18일 개막할 예정인 제19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워킹리그)에 중국 다례시의 참가가 무산됐다.

서귀포시(유채꽃), 중국 다롄시(아카시아), 일본의 구루메시(철쭉) 등 한.중.일 3개 도시의 친선대회로 마련된 이 행사와 관련해 다롄시는 지난해부터 위쳇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모집한 200여명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드보복 조치 후 참가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주관하는 제주관광마라톤 행사에 참가를 신청했던 중국인들로부터 취소.환불 요청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4월 중순 예정됐던 1300~1500명 규모의 바오젠그룹의 제주도 인센티브 투어 계획도 취소됐다.

이처럼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여행사는 물론 숙박업, 음식점, 전세버스 등 거의 대부분 관광업종에서 큰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크루즈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당장에 전세버스 가동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 중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 온 숙박업과 음식점 등에서 피해 정도는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시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손님 중 절반이상이 중국 단체관광객이었는데, 현재까지 4월에만 1000명 이상이 예약을 취소했다"면서 "현재 예전의 10~20% 수준의 중국인들이 찾고 있으나 16일부터는 이마저도 없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도당국에서 내국인 관광수요를 늘리는 정책으로 가겠다고 하지만, 대통령 탄핵사태와 조기대선으로 비상상황이다 보니 봄 관광시즌에도 국내 여행붐도 크게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행사 소속의 중국어 통역안내원들도 급감한 수요에 일거리가 없어 휴가제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3일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제주관광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문제와 관련해, "이번 주 중앙부처 및 정치권과의 본격적인 협의를 앞두고 있다"면서 "각 소관부처별로 긴밀한 상황파악과 함께 전문가들의 자문, 현장 일선 관계자들의 여론들을 잘 수렴해 15일 이후 전방위 대책들을 세워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주부터 중국 관광객 입도와 예약 취소가 극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에서는 관광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진행해 동향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실무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라"고 시달했다. 

원 지사는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김영식 해양수산부 장관을 잇따라 면담하고 제주관광의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음에 따라 국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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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좋다 2017-03-14 08:16:17 | 211.***.***.28
난 좋다
관광객이 늘면 누가 좋을까요?
관광객이 늘면 누가 불편할까요?
좋은점이 많은가요? 아님 불편한점이 많은가요?
중국 관광객이 줄어서 저는 시내를 걷기도 좋고 식당을 가듣 공원을 가든 좋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