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도시에서 품격 있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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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도시에서 품격 있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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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지의 비극이라는 이론에 대하여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는 목초지를 개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며 함부로 이용하다 보면 결국 그 목초지는 황무지가 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대부분의 공공물에서 공유지의 비극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실제 공공물인 도로에서는 그 비극이 매일매일 일어난다. 개인자가용을 지나치게 사용하여 일어나는 교통 혼잡, 도로변 불법 주정차등은 도로를 이용하는 또 다른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다.

나의 업무 중 하나인 버스승차대 관리업무를 하면서도 나는 가끔 작은 비극을 느낀다. 승차대 곳곳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 어지럽게 붙여진 광고물들, 파손된 시설물 등 사람들은 대중교통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공공시설물이기에 아무렇게나 사용한다.

도로위의 불법 광고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도로변, 전주 등에 불법 현수막이나 벽보 등을 함부로 게시하고 책임지지 않는다. 결국 그런 불법 광고물들은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쓰레기가 되어 도시미관을 해친다.

하지만, 공유지의 비극 이론에서의 가정에는 미처 고려하지 못한 점이 있다. 요즘 시민들은 무조건 자신의 이익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재는 공공재로 유지될 때 편리하기에 공공시설물을 자기 것처럼 아껴 사용할 줄 아는 품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버스승차대를 함부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새마을 부녀회원들은 꾸준히 버스승차대 주변 청소와 불법 광고물 제거 등의 환경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옥외광고물의 경우에도 불법으로 광고물을 게시하기도 하지만 옥외광고물 관리법에 따른 합법적인 허가와 신고를 거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낙후된 간판 등을 정비하고자 한다면 서귀포시에서 추진하는 아름다운 간판만들기 사업을 통하여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합법적이고 도시미관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광고는 광고주의 품격과 도시의 품격을 높여 주는 일석이조의 훌륭한 방법이다.

도시의 품격은 그 도시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품격이 만든다. 시민 개개인의 품격 있는 행동으로 공유지의 비극을 희극으로, 우리가 사는 도시를 더욱 품격 있게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강선민 미 / 서귀포시 안덕면>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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