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깜짝결론'...4번째 도전 신구범 전 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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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깜짝결론'...4번째 도전 신구범 전 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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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합의추대'
1995, 1998, 2002년 '1승2패'...그리고 2014년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로 합의추대된 신구범 전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와 김태환 전 지사와 더불어 지난 20년간 제주 지방정치의 한 축을 이뤄온 노장 신구범 전 지사(72)가 오는 6.4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로 4번째 도지사 선거에 나서게 됐다.

지금까지 3번의 선거에 출마해 1번 당선됐고, 2번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관선 마지막 제주도지사를 역임한 신 전 지사는 1995년 민선 1기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민주자유당 후보로 나선 우근민 현 제주지사와 접전 끝에 제주도지사에 당선됐다.

이것이 소위 '신.우 갈등'의 시작으로 불린다.

이어 1998년 지방선거에서는 우 지사는 남해화학 사장과 총무처 차관을 지낸 후 당시 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한다. 이 과정에서 신 전 지사 역시 새정치국민회의로 출마키로 하고 우 지사와 후보경선을 벌였으나 패배했다.

출마가 좌절되는 듯 했으나, 당시 공직선거법에서는 경선에서 탈락하더라도 출마가 가능하도록 돼 있어 신 전 지사는 무소속 출마했다. 한나라당 현임종 후보까지 가세해 3파전으로 치러진 두번째 선거에서는 우 지사가 설욕하며 민선 지사에 첫 당선됐다.

2002년 실시된 세번째 선거에서는 신 전 지사는 한나라당으로, 우 지사는 새정치국민회의에서 당명이 바뀐 새천년민주당으로 출마했는데, 이 선거에서도 우 지사가 당선됐다.

신 전 지사는 이후 더 이상의 출마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우 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관선 도지사를 포함해 모두 5번의 도지사를 지내는 제주 정치사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9월 6.4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신 전 지사는 당초 무소속으로 출발했다. 그러다가 안철수 새정치와 함게 하겠다며 새정치연합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 3월 기존 민주당과 안철수 새정치연합의 통합선언으로 신 전 지사의 본선 진출은 극히 불투명해졌다. 당내 기반이 강한 민주당 쪽에서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과 3선의 김우남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아 보였다.

오는 5월2일과 3일 '100% 국민참여경선' 방식의 당내 후보경선 일정이 잡혔지만, 당내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신 전 지사의 승리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16일 세월호 대참사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묘하게 돌아갔다. 슬픔에 잠겨있는 전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국민참여경선 자체가 어렵게 된 것이다.

변수는 여기에 있었다. 경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1일 3명의 후보는 참모진들을 뒤로하고 '합의추대' 담판을 짓기 위한 회동에 들어갔다.

후보진영 어느 캠프에서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22일 아침까지 이어진 밤샘 마라톤 논의는 이날 오후 신 전 지사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합의추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예상 밖 '깜짝 결과'였다. 민주당계인 고희범 후보나 김우남 의원의 양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컸기 때문이다.

신 전 지사는 이로써 이번 선거까지 4번째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이제 제6기 민선 도지사 선거는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와 신 전 지사의 한판대결로 압축됐다.

우근민 지사와 김태환 전 지사의 사실상 정계은퇴인 불출마 선언 속에, 12년만에 민선 지사에 다시 도전하는 신 전 지사가 야권 지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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