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만했냐!"...성난 주민들, 찻길 막고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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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만했냐!"...성난 주민들, 찻길 막고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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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개동 주민들, 우 지사 간담회 앞서 '쓰레기 행정' 반발
주민센터 진입로 막아서..."약속 이행하라" 강력 성토
봉개동 주민들이 우 지사의 방문 일정에 앞서 주민센터 앞 길목을 막아서고 있다.<헤드라인제주>
봉개동 주민들이 우 지사의 방문 일정에 앞서 주민센터 앞 길목을 막아서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봉개동 주민들이 우 지사의 방문 일정에 앞서 주민센터 앞 길목을 막아서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가 지역 현안을 수렴하겠다는 취지로 동(洞)지역 일선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제주시 봉개동 지역 주민들이 제주도정의 '쓰레기 행정'에 강력히 반발했다.

이날 오후 3시께 봉개동 주민들은 우 지사의 방문 일정에 앞서 주민센터 앞 길목을 막아서고 농성을 벌였다.

현장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봉개동 회천쓰레기매립장 주민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100여명의 주민이 모여 "주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곳곳에는 '봉개동 주민을 죽이는 쓰레기매립장 확충계획을 철회하라', '25년 동안 쓰레기로 미치쿠다, 이젠 제발 봉개동에서 떠나줍써' 등의 내용이 쓰인 현수막과 깃발이 걸려있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한 주민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매립장을 사용하더니, 또 다시 약속을 어기고 쓰레기매립장을 만든다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고 분개했다.

또 다른 주민은 "그동안 참고 지내니 행정이 주민들을 만만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겠나"라며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면 우리로서는 싸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후 3시30분 간담회 시간에 맞춰 도착한 우 지사는 주민들의 강한 저항에 직면했다.

우 지사가 탑승한 차량은 주민센터 안까지 진입하지 못하고 100m가량 떨어진 주민센터 진입로에서 멈춰서야만 했다.

도보로 들어가는 길에 한 주민은 우 지사를 격하게 막아서며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봉개동 회천매립장의 경우 총 수용량인 188만톤의 97%인 183만톤의 쓰레기가 매립되면서 올해 중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시는 25억원을 투입해 매립시설 3공구와 4공구를 증설할 계획이지만, 지속적으로 쓰레기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이는 임시방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는 신규 쓰레기매립장 입지 후보로 봉개동, 조천읍 교래리, 구좌읍 동복리 등의 후보지를 선정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무산된 바 있다.

특히 봉개동의 경우 지난 2011년 제주시와 주민들이 쓰레기매립장 연장 운영 협약을 체결하면서 2016년까지만 매립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협의해 약속의 이행이 요구됐다.

한편, 오후 4시 현재 우 지사는 "모든 것은 타협적으로 관과 민이 같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문제"라며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지사가 봉개동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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