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교육실태 하소연 "먹고살기 바쁘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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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교육실태 하소연 "먹고살기 바쁘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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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 대정읍 주민과의 대화...교육환경 개선 요구 빗발
"읍면지역 고교 기숙사 건립, 소수 정예 육성하면 될 것"
대정읍 주민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가 새해 연두방문을 대신해 각 읍면지역을 순회하며 주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는 가운데, 17일 대정읍에서는 열악한 교육실태에 대한 하소연이 쏟아졌다.

우 지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 대정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지역구 의원인 제주도의회 허창옥 의원을 비롯한 주민 60여명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장경숙 대정여자고등학교 교장은 읍면지역 고교에 대한 제주도의 지원을 요청했다.

장 교장은 "지난해 읍면지역 고등학교에 대한 도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서 근래에 없는 진로.입시 성과를 거뒀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그러나, 대정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환경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장 교장은 "대정하면 과거에서부터 교육에 관심이 많은 지역이었지만, 현재에는 대정지역 부모님들이 생업에 열심히 종사하고 있어 학생들이 스스로 여가 선용을 한다던지, 가정에 학습하는 분위기가 덜 돼있다"고 말했다.

장 교장은 "제주시나 서귀포시는 물론 한림, 성산 등에도 외국어문화학습센터가 다 돼있는데, 대정도 충분히 센터 하나 정도는 건립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올해가 될까, 내년이 될까 하다가 지금까지 흘러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정에 영어교육도시도 생겼고, 교육적인 면학분위기가 살아나려면 센터 건립도 마땅하고, 우수한 자원이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읍면지역 고교에 오면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건의했다.

다문화가정의 김연씨도 "대정지역에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많은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나 서귀포시는 거리가 너무 멀고, 부모들은 벌어먹고 살기가 힘들어 교육이 소홀해진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이들이 공부까지 못하니까 학교에서 따돌림 당한다더라"며 "다른 지역은 선생님을 집으로 보내줘서 공부도 하고 하는데, 대정지역 아이들은 그게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우 시자는 "예전 모슬포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아마 모슬포 지역에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학생도 선생님도 전부 시내로 가버린다"며 읍면지역의 어려움에 공감의 뜻을 내비쳤다.

이어 우 지사는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고등학교마다 기숙사를 지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며 "기숙사 지어줘서 내 제자가 좋은 학교 들어가는 모습 보기 위해 밤까지 제자 키우겠다 하는 선생님이 있으면 도에서 수당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기숙사 지어서 70-80명을 공부 시키는데, 다 공부시키려하지 말라고 했다. 한 20명 정도만 소수로 집중적으로 교육시켜서 대정여고에서 서울대, 연고대, 이화여대 같은 대학교에 대여섯명만 보내면 부모들이 자진해서 대정여고로 아이들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정읍 주민과 대화의 시간을갖고 있는 우근민 지사.<헤드라인제주>

# 우 지사 "예산운용 여유 생기니, 주민 요구 수용도 여유" 

박복규 대정읍해병대전우회장은 "영어교육도시도 생겼고 인구도 늘어나는데 장례를 치르기에 너무 어렵다"며 "산남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화장장을 건립해주고 읍내에 장례식장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구억리에 살고 있다는 박용철씨는 "영어교육도시내에 고인돌이 있고, 그 주변에는 돌칼과 돌도끼, 토기 파편이 출토되는데 행정에서는 방관하고 있다. 그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강수방 한국자유총연맹 대정읍회장은 "도로명 주소가 아직도 미흡하다"며 "집 주소가 중산간 서로로 바뀌었는데, 제주에서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중산간 서로가 쭉 이어져 있다. 중산간을 찾을 수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임영일 대한노인회대정읍분회장은 외국 자본의 유입에 따른 우여를 표했다.

임 회장은 "송악산 개발해서 중국 자본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과연 중국 자본이 와서 이익을 창출하면 지역 주민들에게 환원을 해주겠나"라며 "주민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다시 자기나라로 가져간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 지사는 장례식장 조성과 영어교육도시 내 문화재 보호 등의 사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지사는 "오늘 건의사항을 보면 전체적으로 법에 위반되는 것을 질문한 건 한 건도 없다"며 "어떻게 운영의 묘를 기할 것인가 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오늘 말씀하신 사항만 처리되면 대정은 애로사항이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선거법상 민원 해결을 약속하지 못한다면서도 "공무원들이 계획하고 실천하는데 도움이 되 는게 돈인데, 캐피탈 운영 등으로 도청 공무원들이 벌어들인 돈이 2500억원 정도다"라며 "여유가 생기니까 이것 저것 해달라면 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가 대정읍 소재 깐마늘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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