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협소한 제주시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옛 한국은행 청사 건물 매입건이 계약비를 확보하며 추진력을 얻게됐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김용범)는 16일 제주도가 제출한 제1회 추경예산안의 계수조정을 갖고, 세출예산에서 총 21억7500만원을 삭감하고 이를 시설비와 등으로 증액하는 것으로 수정 의결했다.
이번 계수조정을 통해 지방채감채기금 7억원, 토지매입비 풀 예산 3억원이 삭감됐다. 도청 직장어린이집 시설확충비와 기록물 보존실 전시공사 공사비도 각각 1억원씩 삭감됐다.
논란을 샀던 옛 한국은행 청사건물.부지 매입과 관련한 예산은 '정밀안전진단 용역비' 1억원이 삭감되고, 계약체결비 2억원으로 과목조정됐다.
앞서 제주시는 행자위의 추경안 심사에서 한국은행 청사 매입과 관련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오홍식 제주시 부시장은 "한국은행측도 매입 의사를 확실히 밝혀달라고 꾸준히 요청하고 있어 이번 추경안에 계약금 1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 부시장은 "안전도 부분까지 미리 검증을 했고 제주도 예산부서에도 이런 부분에 대해 설득해 왔다. 특히 (김상오) 시장님도 금융인 출신이기 때문에 건물이 견고하게 지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보증하겠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도의회 내부에서도 한은 청사 매입건의 경우 이미 공유재산 취득심의와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 등의 절차까지 끝마쳤음에도 제주도 예산부서가 안전도 진단을 재차 시행하겠다면서 사안을 원점으로 되돌렸다는 지적이 새어나왔다.
결국 당초 안전진단 용역비를 대신해 한국은행과의 계약 체결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계약비가 계상됐다.
제주도의회가 예산 운영과 관련해서는 '을(乙)'의 입장이었던 제주시의 손을 들어 준 셈이다.
이 밖에도 △자립마을 소득기반시설 지원(1억9000만원) △학교 교육기반시설 지원(1억2600만원) △농로 및 마을안길 등 주민편익시설 확충 정비(1억200만원) 등의 예산이 증액됐다.
한편, 계수조정된 추경예산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25일 열리는 제30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