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여성의원 '돌직구'..."지도자 자질 의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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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여성의원 '돌직구'..."지도자 자질 의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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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화 의원, 카사델아구아 관련 제주도정 책임 촉구
이선화 의원.<헤드라인제주>

지난달 강행된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의 철거와 관련해 제주도정과 대립각을 세웠던 이선화 의원(새누리당)이 19일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심히 의심스럽다"며 우근민 지사에게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선화 의원은 이날 열린 제30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카사 델 아구아 관련 논란을 거론하며 제주도정의 책임을 추궁했다.

이 의원은 "의회는 도민의 의견들을 실현하고, 집행부의 정책과 예산을 도민의 입장에서 잘잘못을 따져 보다 나은 도정을 운용하도록 하는 역할"이라며 "집행부에 올라온 안건들을 따지고 파헤치는 과정이 그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조용할 수만은 없다"고 전제했다.

이 의원은 "의회에서 수정안을 내거나 보류 또는 부결시키거나, 때론 소중한 문화를 지키고자 했던 함께 했던 순수한 노력들은 도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과정으로 당연히 존중받아야 마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러한 의회의 기능을 이해 못하고 마치 의원들이 무슨 로비에 놀아나는 것처럼 발언한 집행부의 수장이 있다면 그건 지도자로서 자질이 심히 의심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철거된 중문관광단지 내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유작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와 관련된 발언이다. 이와 관련해 우 지사는 제주도청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양심껏 로비나 받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산 바 있다.

이에 이 의원은 "제주도정의 권력 앞에는 국회의원도, 중앙부처도, 국가기관도 없었다"며 "특히 우 지사는 철거반대 비대위, 도의회, 국민권익위, 언론이 JID로부터 로비를 받은 것인 양 발언을 했다고 말해 많은 이들에게 기어이 상처를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건축물이 존재함으로서 어느 한명의 도민이 재산상 피해를 받은 것도 아니고, 대법원 최종판결도 끝나지 않은 소송중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철거강행한 것은 도민이 아닌 부영이란 대기업의 입장에서 판단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카사 델 아구아를 철거하면서 그 전제로 다른 지역에 복원하겠다고 대외적으로 약속했는데 그렇다면 복원에 가장 필요한 설계도면을 확보했나"라고 캐물었다.

이 의원은 "철거당일은 물론 지금까지 설계도면을 확보하지 못한 걸로 알고 있는데, 설계도를 확보하지 않은 채 건물을 짓겠다고 하는 것은 처음부터 복원에 대한 의지가 없었으며 철거비난에 대한 책임을 돌리기 위한 술책이라는 이야기가 오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정이 얼마나 레고레타의 예술가적 영감을 이해하고 복원할지 무척 우려되지만, 복원은 제주도정이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철거하면서 내놓은 유일한 대책이었던 만큼 도민에게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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