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의 카드' 청년일자리코너...자랑할만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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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의 카드' 청년일자리코너...자랑할만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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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5개월 접속건수 3만건 성과...'일자리 창출'은 글쎄?
게시글 조회수 낮아...구직게시판 정체성도 '애매모호'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의 '청년일자리코너'가 운영된지 5개월여만에 접속건수 3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청년 취업시즌이 집중되는 시기라 더욱 많은 구직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후속조치가 미비한 실정이라 일말의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제주도에서 직접 뛰어 발굴한 일자리라는 '프리미엄'이 붙어있음에도 구직 현황에 대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은 것.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청년일자리코너' 게시판은 무분별한 구인정보 중에서 '골라낸 정보'를 담아냈다는데 의미가 있다.

단순한 구인게시판만 운영할 경우 아르바이트나 일용직 일거리 정보도 쏟아지는 바람에, 청년 구직자들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정보를 얻는데는 다소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는 민간기업과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직접 발굴해 관련 내용들을 정리하는 게시판을 만들었다. 별도로 고용한 5명의 직업상담사는 제주지역 기업들을 방문하며 일자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입소문을 탄 청년일자리코너는 지난 7월 5684건을 시작으로 8월 4468건, 9월 3327건, 10월 5591건을 기록하더니 지난달 1만1370건의 접속건수를 기록했다.

운영기간동안 제공된 일자리는 446건으로, 총 접속건수는 3만440건에 달했다. 게시판의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는 구인정보를 스마트폰 어플레케이션으로까지 확장해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도청 홈페이지 청년일자리코너. <헤드라인제주>

그런데, 이에 대한 후속조치는 다소 아쉬운점으로 지적된다. 해당 정보의 구직 내용은 기재됐지만, 얼마만큼의 일자리가 창출 됐는지는 알길이 없기 때문이다.

매달 130만원의 임금을 받고 있는 5명의 직업상담사가 운용되고 있음에도 제공된 446건의 일자리 중 몇건의 구직이 성사됐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단순 홈페이지 접속건수로 실적을 파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이는 게시글의 '조회수'를 확인해보면 예측이 가능하다.

청년일자리코너에 올라온 게시글의 조회수는 채 100건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조회수 200건을 넘은 글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즉, 구직을 원하는 이들이 소문을 듣고 게시판에 들어는 왔지만, 나열된 업체와 모집집종을 봤을때 관심을 끌만한 구직정보는 다소 부족했던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결국 '청년일자리코너'가 떳떳해지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일자리창출에 도움을 줬는지에 대한 확인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구직게시판?..."정체성 애매하네"

청년일자리코너와 함께 운용되고 있는 '구직게시판'의 애매한 정체성도 도마에 오른다.

제주도 산업경제정보망 홈페이지의 인적자원정보란에는 청년일자리코너를 비롯해 구인게시판, 구직게시판 등이 운영되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구인게시판은 인력을 찾는 업체들이 마음껏 정보를 올릴 수 있는 게시판이고, 청년일자리코너는 이들 중 선별한 정보를 별도로 올리는 게시판이다.

그런데, 구직게시판은 정체성이 모호하다. 말 그대로 '구직자'들이 활용하는 게시판이어야 하지만 현재 모습은 구인게시판과 아무런 차별성이 없다. 게시된 글이 대부분 구인정보에 그친다.

이는 정부가 운용하는 '워크넷' 홈페이지와 다소 차이를 보인다. 워크넷의 경우 인재정보란을 운용하면서 간단한 인적정보와 희망직종, 경력, 학력 등을 기재하도록 게시판을 운용하고 있다.

도민 정서상 이 같이 게시판을 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어도 보다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하지 않느냐는 제언도 들려온다.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제주도 일자리창출 부서 관계자는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이라며 "분명한 성과도 이뤄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15일 일자리창출 계획을 세우는 자리가 마련되는데, 더 나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욱 고심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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