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업자만 마늘 옮겨라?...농협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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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업자만 마늘 옮겨라?...농협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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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수매용 마늘 운송작업 지연에 속타는 농심
농민 "왜 운송업자만 해야 하나?"...농협 "현장검수 문제로 불가피"

올해산 마늘 수확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수매용 마늘의 운송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농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수확작업을 마친 수매용 마늘의 수거는 농협이 운송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데 수확된 마늘 운반작업은 '반드시 운송업체'를 통해서만 하도록 하면서 농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미 지난주말 장마가 시작돼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행여 수확된 마늘이 비에 적실 경우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까 우려 때문이다.

# 농민 "왜 직접 운송하는 것도 안돼?...운수업자 위한 농협이냐?"

제주시에서 마늘재배를 하고 있다는 A씨는 최근 수확한 수매용 마늘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농협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었다.

고생해서 수확작업을 완료한 마늘을 농협측이 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A씨는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마늘을 농협으로 옮기려 했으나 농협측은 그것도 안된다면서 막았다고 한다.

황당해진 A씨가 왜 마늘을 옮기면 안되냐고 반문하자 농협측에서는 마늘수거는 운송업자들에게 맡기고 있는데 농민들이 모두 자기들이 농협으로 마늘을 옮기게 되면 운송업자들이 나르는 마늘량이 줄어들고 그럼 운송업자들이 운반을 거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A씨는 "당시 비로 인해 밭이 젖어있어 차바퀴가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운송업자들은 밭으로 마늘을 가지러 갈 수 없다고 했고, 그렇다면 내 차로 마늘을 옮겨도 되냐고 물었는데 그것도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운수업자는 지금 옮길 수 없다. 농민의 차로 옮기는 것도 안된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냐"면서 "수확한 마늘을 밭에 방치해두다 비라도 맞아 썩어버리면 수거하지도 않는데 그럼 그 마늘 다 버리라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A씨는 "마치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닌 운수업자를 위한 농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농민들의 돈으로 운영되는 농협이 어떻게 농민들의 고충을 모른척하고 운수업자들의 입장만 대변할 수 있느냐"고 격분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며 "다른 농민들도 이같은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잘못해 나중에 불이익이라도 당하면 어떻하나 생각해 말을 못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농협 "차량지원, 현장검수 등 다방면 지원...억울하다"

반면, 농협측은 농민들의 상황을 고려해 운송용 차량을 지원하고 최대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방향에서 최선을 다해 수매용 마늘을 수거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농민들의 오해가 깊어지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시 모 농협 관계자는 13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수매용 마늘의 경우 지역 운수업자를 대상으로 수위계약 혹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 후 수거업무를 위탁하고 있다"면서 "지역농가 중 차량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농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농민들이 운송과정에서 왜 당장 실어가지 않느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수거가 가능한 상황에서는 즉각적으로 수거하려 하고 있다"면서 "오전에 수확작업이 끝난 경우 그날 수송할 수 있지만 오후 늦게 수확작업이 끝난 경우에는 시간상 수송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농민들이 직접 농협으로 마늘을 수송해 오는 것을 말리는 이유에 대해 일부 농민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운수업자들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농협 관계자는 "몇몇 농민들이 수확작업이 끝난 후 자신들이 차를 이용해 농협으로 수송해가겠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 대부분 현장검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그런 경우 창고에서 검수작업을 해야하는데 만약 이를 허용하게 되면 많은 농민들이 자체적으로 마늘을 옮기려 할 것이고, 그럼 검수작업으로 인해 수매업무가 마비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경우 창고업무에 매달리다 보면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차량을 가지고 있지 않은 농민들"이라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물론 농민들이 자신들이 고생하며 일군 마늘을 걱정하는 마음도 알지만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수하지 말고 농협측의 입장도 고려해줬으면 한다"며 "차량지원과 현장검수 등 농협 직원들이 쉬지도 않고 뛰어다니는데 현장에서 농민들에게 면박을 당하면 솔직히 힘이 쭉 빠지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농협이 자신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농민들과 이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욕을 먹고 있어 억울하다는 입장의 농협.

그러나 밭에 마늘을 수확한 후 운송해갈 날만을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최근 장마철에 접어들었다는 기상청 예보가 마냥 불안하기만 하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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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농민 2011-06-13 15:21:00 | 211.***.***.33
역시 다른 목소리 ㅡㅡ그래도 농민의 편에 서야죠 양쪽압장중 농민의 편에서 농협 확실히 질타해야 백점. 지금은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