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배제시 무소속 출마 여부엔 즉답 피해
국민의힘이 제22대 총선을 한달 여 남겨놓은 시점까지도 제주시갑 선거구 공천을 결정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전략공천설이 크게 회자되는 가운데,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김영진 예비후보가 조속한 공천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예비후보는 4일 오전 제주시 오라오거리 인근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하루 속히 제주시갑 선거구 공천자를 확정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제주시갑 공천 신청자는 저를 포함해 2명이었으나, 공천관리위원회는 서류심사 후 1명을 공천부적격자로 결정했다"라며 "이에 따라 저 혼자 면접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공관위는 지금까지 공천 결정도 아니고, 배제도 아닌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력후보 간 경선을 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여 지역 주민들의 표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공관위가 결정을 미루는 사이 제주에서는 온갖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공관위가 김영진을 배제하기 위해 10명 안팎의 인물을 교섭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며 "심지어는 문재인 정권을 지지선언했던 인물까지 포함됐다고 한다. 통탄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공관위는 하루속히 제주시갑 선거구 공천자를 확정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더 늦을 경우 제주시갑은 물론 제주지역 전체 선거가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도민 여러분만을 바라보며 저의 갈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 4월10일 유권자의 선택을 반드시 받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라는 발언이 무소속으로라도 총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인지 묻는 질문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답변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제주시갑 공천 과정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물론 소문이 회자되는 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면서 "팩트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제주시갑 선거구에 전략공천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김 후보는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타깝다"라며 "중앙당에서 공천과 관련해 어떤 의견을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회견문에서 밝혔듯 제주도는 20년간 보수가 한석도 건지지 못했다. 중앙당에서 지역정치를 너무 안일하게 보는 것 아닌가"라며 "제가 당협위원장과 도당위원장 직무대행 하면서 대선 승리 최선 다했고, 결과물 만들었다. 이런 부분 실기하지 말고 중앙당 조속 결정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앙당에서 왜 김 후보를 배제하려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다양한 각도에서 제주시갑지역 승리하는 길을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심하고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당에서 다른 인물을 공천할 경우 무소속으로라도 출마를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조만간 공천이 결정될 것이라고 본다"며 "그 결과에 따라 판단을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총선을 한달 여 남겨놓은 시점까지도 제주시 갑 공천자 결정을 계속 유보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월29일부터 2월3일까지 총선 후보자 공천 신청을 받았다. 공관위는 공모 마감 후 사전 서류심사를 통한 컷오프(공천배제) 과정을 통해 2명이 신청한 제주시 갑 선거구는 김영진 후보 1명으로, 3명이 응모했던 서귀포시는 고기철 후보와 이경용 후보 2명으로 각각 압축했다.
이어 지난달 14일 3개 선거구에서는 가장 먼저 제주시 을 김승욱 후보를 공천자로 결정했다. 서귀포시는 후보경선을 통해 지난 달 25일 고기철 후보가 공천자로 결정됐다.
반면 제주시 갑은 보류됐다. 이는 민주당 후보경선의 파열음 등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설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고, 전략공천을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결정은 한달 째 미뤄지고 있다. 지방정가에서는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왔고, 실제 여러가지 소문이 이어졌다. 총선 등에 출마했던 지역 정치인을 비롯해 법조계 인사, 최근에는 중앙당 차원에서 여성 후보 카드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가적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주중에는 공관위에서 제주시 갑 공천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