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빚 폭탄' 터지나...기업대출 연체율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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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빚 폭탄' 터지나...기업대출 연체율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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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기준 0.85%...1년 전보다 4배 넘게 뛰어
1년간 기업대출 1조4천억 늘어...첫 20조원 돌파
가계대출도 역대 최고 수준...은행 건전성 '경고등'
한국은행제주본부 제공
한국은행제주본부 제공

제주지역 예금은행의 연체율이 연일 가파르게 우상향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경기 회복이 늦어지며 이자 감당이 어려워진 대출자들이 갈수록 늘면서 연체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처음으로 0.8%대까지 올라서며 1년 전보다 4배 넘게 고공행진 중이다. 금리가 낮았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 대출 규모를 빠르게 키웠던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28일 한국은행제주본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 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기업.가계 대출 연체율은 0.77%로, 한 달전보다 0.05%포인트(p) 상승했다. 한 달만에 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은 1년전(0.28%)에 비하면 거의 3배 수준에 육박한다. 오히려 0.08% 하락한 전국 연체율(0.38%)보다 갑절 이상 웃도는 가파른 상승세다. 

연체율이란 전체 대출잔액 중 한 달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잔액의 비중을 말한다.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8월 0.58%에서 9월 0.55%로 잠시 떨어졌다가 석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체율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뛰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기업대출 연체율은 0.85%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지역별 연체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0.8%대로 올라선 것이다. 1년 전(0.19%)에 비하면 4배 수준을 웃돈다.

신규 대출이 중단된 상태로 기존 대출에서 연체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연체율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지역의 기업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60%를 넘어 대출 부실화에 따른 부작용이 다른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73%로 한 달 전보다 0.06% 떨어졌다.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0.79%)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8%로 한 달전보다 0.02%p 올랐다.

작년 한 해동안 기업.가계 대출은 전년보다 2.2% 증가한 8613억원이 불어나 12월말 기준 여신(대출) 잔액은 39조3183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전체 대출규모는 전년보다 1조원 넘게 쪼그라들었지만 기업대출은 작년 한해동안1조4104억원이 불었다.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보다 7.5% 늘어난 20조2713억원으로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겼다.

반면 가계대출은 2022년 7988억원이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에도 9838억원이 감소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규모가 확 줄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액은 전년(1조4950억원)보다 1조원 넘게 줄어든 4634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기존 대출의 사후 관리에 집중하며 신규 대출을 대폭 축소한 영향이다.

고금리 매력이 사라지며 지난해 예금 증가 폭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고금리 예금상품이 판매되던 2022년 한 해 무려 4조6534억원에 이르던 수신액은 작년에 3717억에 그쳤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연간 8895억원의 예금을 유치했지만 예금은행은 오히려 5178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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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4-02-28 12:37:10 | 219.***.***.202
미분양 폭증으로
건설사 10여군데 부도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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