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펄펄' 산지천, 심각한 오염에도...제주시, 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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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펄펄' 산지천, 심각한 오염에도...제주시, 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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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하천 오염 지적에도, 그대로 방치...생활폐수 '무대책'
강병삼 시장 "신속한 하천 준설...상인 대상 방류수 점검할 것"
악취와 함께 오염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산지천 현장.
악취와 함께 오염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산지천 현장.

제주시 원도심의 대표적 하천인 산지천이 오염원에 그대로 노출된채 방치되고 있다.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찾는 산지천광장과 동문교, 광제교, 북성교로 이어지는 100여m 구간에서는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이곳의 오염 정도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하천 바닥은 정제되지 않은 생활폐수의 찌꺼기들이 눌러붙으면서 회색빛으로 변했다. 

생활폐수의 유입 통로는 인근 동문재래시장으로 꼽힌다. 제주시는 시장 점포의 폐수로 인한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 사업비 2억5000만원을 투입해 동문수산시장 집수구에 미세한 구멍으로 물만 빠져나가도록 설계된 특수 덮개(그레이팅)를 설치했다. 

시장 점포에서 어류와 육류를 손질한 물이 그대로 우수관으로 흘려보내면서 오염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덮개 설치에도 불구하고, 폐수를 집수구까지 옮겨 처리하는데 불편함이 있어, 우수관으로 흘려보내는 '비양심' 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산지천의 회색 퇴적물과 악취가 더욱 심화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제주시 당국은 산지천 오염 문제에 대해 적극적 조치에 나서지 않아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산지천 오염 문제가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음에도 아직까지도 이렇다할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나오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올해 동문수산시장 집수구에 특수 덮개를 설치한 것, 그리고 최근 환경부서에서 오염 논란이 일고 있는 지점의 물을 채취해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한 것이 전부다.

산지천 오염 논란의 관련부서가 경제부서와 상하수도부서 등으로 돼 있어 '책임 이완'이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년에는 하수(오수)와 빗물(우수) 분류식 관로를 점검해 하수와 빗물이 합류식으로 이뤄진 구간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강병삼 제주시장.
20일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강병삼 제주시장.

이러한 가운데, 강병삼 제주시장은 20일 간부회의에서 산지천 오염 방지대책 마련을 긴급 시달했다.

강 시장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발생하고 있는 산지천 수질 오염과 관련해 신속한 하천 준설을 실시하는 한편, 인근 상인을 대상으로 방류수 배출 지도 점검을 실시하라"면서 "아울러 하수 관로 정비에 대한 상하수도본부 협의 등을 통해 근원적인 오염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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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23-12-21 18:57:48 | 119.***.***.33
선출직 시장이니 일안하고 놀고 자빠져 시간만 때우면된다고 생각하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