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생각인가, 시장 입장인가?"..."내년엔 왜 안 하나?"
제주시가 제주의 대표적 문화관광축제로 꼽히는 '제주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 놓기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의 제주시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제주들불축제 오름 불놓기 폐지 문제가 쟁점화 됐다.
국민의힘 강상수 의원은 제주도가 이미 10여년 전부터 '탄소없는 섬' 정책을 추진해왔으면서도, 이제 와서 '탄소 배출'의 문제를 들며 오름 불 놓기 폐지를 결정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탄소 배출이 문제라면, 3~4년 전에 오름 불 놓기에 대한 정책적 결정이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 의원은 "탄소없는 섬 정책이 2012년부터 추진하기 시작해, 10년 넘었다"면서 "이제야 와서 이 정책에는 부합하지 오름 불놓기는 안된다고 하고, 내년에는 안한다고 하는데, (탄소배출이 문제였다면) 3~4년 전 결과물이 나왔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제 너무 늦었다. 축제가 25년째 이어져 왔는데..."라며 "2030탄소없는 섬 정책에 부합하는지 검토를 미리 했다면, 이번과 같이 중단되는 사태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민구 의원은 오름 불놓기 폐지 결정을 한 것이 강병삼 시장의 결단인지, 아니면 오영훈 지사의 생각 때문인지에 대해 추궁했다.
정 의원은 "오영훈 지사가 오름 불놓기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후 강병삼 시장이 폐지를 발표하면서, 강 시장의 입장이 아니라 오영훈 지사의 생각을 받아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병삼 시장이 "오름 불놓기 폐지 결정은 원탁회의 숙의토론 운영위원회의 권고안을 반영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정 의원은 "물론 오 지사는 자주 불 놓기는 안된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오 지사 입장 나온 후 강 시장의 결정 발표를 하면서) 공교롭게도 타이밍이 맞는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들불축제 오름 불놓기 폐지 결정을 하면서 내년에는 들불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내년에 행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예산은 편성하지 않게 되는데, 정책의 연속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오름 불놓기 폐지나 내년 축제 미개최 등에 대해 2년 임기의 시장이 그러한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가"라며 "시장의 임기가 내년 7월인데, 1년 후 누가 (이번 결정의 지속을) 장담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강 시장은 "행정은 정책결정의 연속성이 있다"면서 이번에 결정된 것은 향후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름 불놓기 폐지에 따른 새로운 축제 구상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양경호 의원도 “(오름 불 놓기 폐지에)고뇌에 찬 결정을 존중하지만 중단된 점은 아쉽다"면서 "다른 방안도 있었는데 불 놓기가 앞으로도 없을 것인데..레이저 등을 활용해 내년에 시범적으로도 할 수 있는데 (들불축제)내년 포기 결정은 아쉽다”고 피력했다.
이어 “축제 이름도 불 놓기가 없기 때문에 다른 명칭과 새로운 방식으로 잘 정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두화 의원도 “들불축제 (오름 불 놓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쉽다”면서도 “시장님이 숙의형 원탁회의를 거쳐 (결정을 하는 과정에) 굉장한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새로운 축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양영식 의원도 지속가능한 축제, '에코축제'로 개선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강병삼 제주시장은 “들불축제는 오름 불 놓기만 폐지하는 것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축제를 치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도민들에게 제대로된 의견수렴은 있었나?
결정이 너무 빨랐고 대책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