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10일 오전 8시 현재 제주도 해상을 통과했다. 다행히 제주도 먼바다를 통해 지나가면서 제주에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35m의 강풍을 동반한 강한 강도의 이 태풍은 10일 오전 8시 현재 경남 통영 남쪽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km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오전 9시에는 통영 북북서쪽 약 10km 부근 육상으로 상륙하고, 이어 청주, 서울, 평양, 신의주를 가로지르며 한반도 내륙 한복판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강풍의 반경에 놓여 있어 태풍경보 상황이 유지되고 있지만, 위기상황은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에서는 제주시 지역과 서부지역 등은 태풍의 영향이 적었던 반면, 동부지역(성산)과 산간지역은 강한 비바람이 이어졌다. 

제주도 최근접 시점인 새벽 3시 제주시 지역은 태풍 중심에서 170km 떨어져 있는 반면, 성산은 140km 지점으로 상대적으로 가까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지점의 최대 순간풍속(초속)은 사제비 24m, 고산 22.7m, 우도 21.5m, 새별오름 20m를 기록했다.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남벽 262mm, 성산읍 수산 140mm, 송당 132mm, 구좌읍 84mm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잠정 파악되고 있다. 119에는 유리창 파손 1건을 비롯해 간판이 흔들리거나 나무.전신주 등 시설들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9일 낮부터 10일 새벽까지 26건 이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태풍 북상으로 제주도의 하늘길과 바닷길은 완전히 끊겼다.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이 전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이틀째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6시 이후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166편이 결항된데 이어, 10일에도 항공기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태풍은 10일 오전 중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나, 타 지역의 경우 오후까지 태풍 특보 상황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 항공기 운항 차질은 장시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은 11일까지 바람이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고, 해상에서는 기상조와 높은 파고가 더해짐에 따라 제주도 해안에 너울과 함께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도 전 해안가에는 대피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해안가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갯바위, 방파제, 어항시설, 연안절벽 등에 접근이 불가하며, 위반할 경우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윤철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