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제주유나이티드..."팬이 없으면 경기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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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제주유나이티드..."팬이 없으면 경기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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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제주Utd ③] 팬들과 소통하는 구단 프런트-선수단..."팬들의 함성에 우리가 답할 시간"
다양한 영상-팬서비스 등 제공...'국가대표팀 데뷔' 안현범, 팬사인회 자처해
경기 전 팬들과 인사하고 담소 나누는 구창용 대표이사 '눈길'
(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제주월드컵경기장 홈팀 라커룸. 팬들의 공모를 받아 게시된 문구. (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제주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는 그 첫번째로 달라진 남기일 감독, 두번째로 제주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그 세번째는 '소통하는' 제주 선수단과 프런트다.

경기력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는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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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월드컵경기장 홈팀 라커룸. 팬들의 공모를 받아 게시된 문구. (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팬들의 함성에 우리가 답할 시간", "우리에게 주어진 90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바로 제주월드컵경기장 홈팀 라커룸에 새겨진 문구다. 이 문구는 팬들의 문구 공모를 받아 지난 3월 18일 서울과의 홈경기부터 게시되고 있다. 팬들과 함께 뛰겠다는 각오가 경기장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라커룸에 새겨져있는 것이다. 제주 선수들은 이 문구를 보며 홈 팬들을 위해 행복한 경기, 즐거운 경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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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대구와의 홈경기 전 진행된 안현범의 팬사인회. (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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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대구와의 홈경기 전 진행된 안현범의 팬사인회. (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제주 선수단은 보다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들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매 경기 전 진행되는 프리미엄석 예매자를 위한 팬사인회는 기본이고 경기 종료 후에도 팬들을 위해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함께 찍어주는 등 다양한 팬서비스를 하고 있다. 실제 제주 선수들은 지난 1일 전북과의 원정 경기 후에도 선수단 버스 앞에서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사진 촬영, 사인 등 팬서비스를 10여 분간 한 뒤에야 버스에 올랐다.

또, '안스타' 안현범은 국가대표팀 데뷔 이후 부상으로 인해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할 수가 없었다며 팬사인회를 본인이 자처했다. 안현범의 팬사인회가 있었던 대구와의 홈경기는 평일에 치뤄졌기 때문에 주말 경기 전 진행되는 '프리미엄석 예매자 대상 팬 사인회'도 없는 날이었지만, 안현범의 의지로 사인회가 진행됐다.

이날 사인회는 그동안 진행돼 왔던 프리미엄석 예매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인회와 달리 W석과 테이블석 예매자까지 확대해 진행됐다. 제주 관계자는 "안현범 선수가 많은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 전체 관람객 대상으로 사인회를 진행할 생각도 했지만, 경기 당일 비 예보로 인해 불가피하게 비 가림막이 있는 W석 매점 앞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긴 줄을 본 안현범이 "팬 한 분께라도 더 사인을 해드리고 싶다"며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가량 일찍 시작해 10분 가량 늦게 끝나기도 했다.

(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경기 전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구창용 제주유나이티드 대표이사(사진 오른쪽) (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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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입장이 시작되자 게이트 앞에서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구창용 대표이사(사진 오른쪽) (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구단 프런트 역시 팬들과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구창용 대표이사가 있다. 구 대표는 경기 시작 2시간 전 입장 게이트를 직접 확인하며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또, 입장이 시작된 이후에는 게이트 앞에서 입장하는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지난달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FA컵 8강전 경기에서 구 대표가 팬들의 카메라를 든 것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이미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이날 거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이창민이 퇴근 후 제주를 응원하고자 경기장을 찾았다. 이창민을 본 제주 팬들이 이창민과의 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원정석에서 함께 있던 구 대표가 자연스럽게 팬들의 카메라를 든 것이다. 통상적으로 원정팀의 대표이사들은 본부석에 위치한 VIP석에서 경기를 관람해 왔다. 하지만, 구 대표는 원정길에 동행할 때마다 원정석에서 팬들과 함께 여러 이야기도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일화가 단순한 '쇼맨십'이 아니라는 것은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동행한 지난 1일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도 증명됐다. 이날 구 대표는 경기 종료 후 선수단 버스 앞에서 선수들을 기다리는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 관계상 팬서비스를 받지 못한 팬들에게 직접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팬들이 선수들에게 전하지 못한 선물을 구 대표가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최근 제주유나이티드 구단 유튜브에 공개된 아바타 축구 영상.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유튜브 캡처) ⓒ헤드라인제주
최근 제주유나이티드 구단 유튜브에 공개된 아바타 축구 영상.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유튜브 캡처) ⓒ헤드라인제주

제주는 더 나아가 '영상'으로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경기 관련 영상을 만드는 데에서 벗어나 팬들이 원하는 영상들을 다수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남기일 감독이 이창민, 구자철에게 지시를 받는 아바타 축구, 팀매니저의 일상 브이로그 등을 담아내며 극찬을 받기도 했다. 팀매니저의 일상 브이로그로 화제를 모았던 제주는 이번에는 경기 분석관의 일상 브이로그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 기획 중심에는 구단과 팬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뀰포터' 지다혜 리포터가 있다. 지 리포터는 구단 리포터의 영역에서 벗어나 영상 기획에도 참여하며 다양한 영상들을 만들어내는 주역 중 한 명이다.

제주유나이티드 지다혜 리포터 (사진=본인 제공) ⓒ헤드라인제주
제주유나이티드 지다혜 리포터 (사진=지다혜 리포터 제공) ⓒ헤드라인제주

지 리포터는 <헤드라인제주>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영상을 내보내야 팬분들이 좋아하실지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며 "경기력, 경기결과도 중요하지만 팬분들이 원하는 것은 선수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다른 영상을 보다가 재미있을 것 같다는 부분이 있으면 메모를 자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 리포터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됐던 양세찬 게임, 댄블랙 게임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담력체험 영상도 지 리포터가 기획한 것이다. 이런 지 리포터의 기획을 서스름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구단 프런트의 몫도 크다. 지 리포터는 "PD님들이나 마케팅 직원분들과 만나서 회의를 통해 영상 기획 등이 진행되는데, 구단 홍보 담당 대리님께서 제약 없이 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상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한 소통도 활발하다. 경기 시작 3시간 전 경기장 날씨 등을 업로드하며 팬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등 팬들과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명 크리에이터 '뭐랭하맨'과 외국인 선수 유리의 30초 남짓되는 영상은 게시 이틀만에 조회수 2만을 넘는 등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릴스나 쇼츠 같은 짧은 영상이 유행하자 제주는 그러한 발걸음에 맞춰 '영상 선두구단'이 되어가고 있다. 실제 제주는 올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새롭게 신설한 '이달의 틱톡 모먼트 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경기 전 진행된 틱톡 모먼트 6월의 구단 시상식. 김영진 제주 전력분석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드라인제주
지난 11일 경기 전 진행된 틱톡 모먼트 6월의 구단 시상식. 김영진 제주 전력분석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드라인제주

경기가 없는 A매치 휴식기 기간에도 제주의 SNS는 활발했다. 다양한 영상들을 게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사진을 게시하며 팬들의 무료함을 달랬다.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는 기본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원존을 운영하는가 하면, 6월 24일 대전과의 경기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100여명을 경기장으로 초청해 그 뜻깊음을 더했다. 또, 지난 11일 광주와의 경기에서는 제10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경기 전 '시타', 발 퍼팅왕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2일 진행된 제주중학교 '다양한 직업인과의 만남'. 사진 왼쪽부터 지다혜 리포터, 제주유나이티드 구자철 선수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지난 12일 진행된 제주중학교 '다양한 직업인과의 만남'. 사진 왼쪽부터 지다혜 리포터, 제주유나이티드 구자철 선수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여러 행사들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플로깅 오피셜'로 눈길을 끌었던 제주는 올 시즌 초 영입 오피셜을 제주도내 초등학교 축구부와 함께 했다. 영입된 선수가 축구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꿈나무 오피셜'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파격' 그 자체였다. 또, 최근에는 구자철이 제주중학교를 방문, 멘토링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구자철의 멘토링 자리에는 '뀰포터' 지다혜 리포터가 진행자로 함께하며 제주 구단의 '진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팬들과의 소통의 효과는 관중수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평균관중이 3152명에 불과했던 제주였지만, 올 시즌 평균관중은 6107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팬들과 소통하며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 있는 제주가 어떤 이벤트, 영상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지난 11일 광주와의 홈경기 전 시타를 선보이고 있는 양아연 프로, 이시온, 김수빈, 이다경 선수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지난 11일 광주와의 홈경기 전 시타를 선보이고 있는 양아연 프로, 이시온, 김수빈, 이다경 선수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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