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교평준화 해체하자고?" vs "발언 진위, 그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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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교평준화 해체하자고?" vs "발언 진위, 그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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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vs 김광수 후보측, '고교 평준화 해체' 발언 설전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석문 후보와 김광수 후보 캠프가 13일 김 후보의 고입제도 관련 발언을 두고 격한 설전을 벌였다.

전날 한 방송토론회에서 김광수 후보의 '고교평준화 해체' 발언이 발단이 됐다. 김 후보는 "솔직히 할 수만 있다면 (고교)평준화를 해체하고 싶다. 제주도 전체를 하나로 하던가, 선발권을 학교에 주고 싶다. 그래야 학부모가 가고 싶은 학교에 아이를 (보낼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은 현행 고교 평준화 제도를 없애고, 각 학교에 '선발권'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에 이석문 후보측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 후보 캠프의 이정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후보의) 발언을 듣고 4차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고 있는게 맞는지 의심마저 들었다. 그만큼 충격적이었다"면서 "김광수 후보는 21세기를 걸어가는지, 20세기로 돌아가는지 시급히 점검하라"고 직격했다.

이 대변인은 "고교평준화를 해체한다는 건 고등학교에 학생 선발권을 준다는 의미로, 사실상 도내 고등학교들을 특목고 형태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결과는 뻔하다. 아이들은 과거에 늘 봐왔던 극심한 입시 경쟁에서 힘들고 아플 수 밖에 없다"며 "학교 서열화로 교육 양극화, 지역 양극화가 불 보듯 뻔해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미래 교육감다운 능력과 정책 역량, 비전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가한다"며 "겸허하게 도민들을 만나며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따뜻한 미래 교육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광수 후보측은 "발언 진위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측 김양택 총괄선거대책위원장 13일 반박문을 통해 "발언의 진위를 왜곡해 사실을 왜곡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면서 해당 발언의 진위가 잘못 전해졌음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토론회에서 김광수 후보의 언급은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저는 내신 50%, 시험 50%로 선발하자는 주장을 했고 이 후보는 100% 내신 선발을 주장했는데 당시 선거에서 제가 패배해 깨끗하게 승복했고 다만 내신에서 떨어진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어진 발언에서 김 후보는 '할 수만 있다면 평준화를 해체하고 싶다, 제주도 전체를 하나로 하던가, 30% 정도는 학교에 선발권을 주고 싶다'는 평소의 생각을 이야기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발언이 갑자기 고교평준화 해체로 둔갑하고, 도내 고등학교를 특목고 형태로 만들겠다는 말로 호도를 하고 있다"면서 "김 후보는 고교평준화에 대해 100% 승복을 했다고 전제를 하고 나서 평소의 생각을 언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후보측의 해명에도, '평준화 해체'와 '학교에 선발권'을 꺼내든 것은 김 후보자가 고교 입시제도와 관련해 생각하고 있는 방향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어, 발언 진위를 놓고 논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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