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엄수된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통해 유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정성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 권한대행은 "74년 전 제주는 4·3 광풍으로 수많은 마을이 불타고,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다"며 "동백꽃처럼 붉은 선혈이 제주를 물들이던 날,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 모두 통곡소리조차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요당한 침묵으로 가슴에 깊은 옹이가 박히고, 아물지 않는 아픈 기억으로 통한의 삶을 살아야 했다"며 "그러나 위대한 제주도민들은 잃어버린 마을을 다시 세우고, 지난한 삶을 이겨냈고, 대립과 갈등을 화해와 상생으로 녹이며 4·3을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로 만들었고, 온 국민의 마음을 모아 4·3특별법 개정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3월 29일 열린 첫 직권재심 공판에서 불법 군사재판으로 형무소에 끌려갔던 행방불명 희생자들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며 "6월에는 4·3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청구도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구 권한대행은 "제주도정은 4·3의 진상규명과 희생자의 명예회복을 통해 유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정성을 다하겠다"며 "과거사 청산의 모범이 되도록 4·3의 완전한 해결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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