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 돌고래 방류 전 야생적응 필요...바다쉼터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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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 돌고래 방류 전 야생적응 필요...바다쉼터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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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16일 성명을 통해 "P랜드는 수족관에 감금된 돌고래들을 방류하기 전, 야생적응을 위한 바다쉼터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H건설이 소유한 제주도 돌고래 쇼장 P랜드는 지난해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36년간 진행해 온 돌고래 쇼를 중단했다.

현재 P랜드 수족관에는 세 마리의 돌고래가 있는데, 일본에서 수입한 큰돌고래 '태지'와 '아랑이' 그리고 지난 2005년 제주 바다에서 불법으로 포획돼 16년간 돌고래쇼를 해온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다. P랜드는 올해 내로 이들 돌고래를 바다로 방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일본에서 수입해온 큰돌고래와 제주 바다에서 불법으로 포획한 남방큰돌고래는 서로 서식환경과 특성이 상이하므로 일괄 방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각 개체별 생태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방류전략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족관 돌고래 야생방류는 야생 본능을 충분히 회복하도록 한 뒤 원서식지에 방류하여 기존에 어울리던 야생 개체군과 다시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의 경우 야생 개체군이 자주 발견되는 지역에 야생적응 훈련을 위한 바다 가두리를 설치하고, 충분한 기간 동안 바다에서 야생적응을 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인간의 일정에 맞춰 유명인사들이 몰려가 사진찍기를 하는 식의 요란한 방류행사가 아니라 야생 돌고래 개체군과 비봉이가 충분히 조응하는 행동을 보이는 시점에 GPS 위성추적장치를 달고 조용히 가두리 문을 열어 방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 수입한 큰돌고래 태지와 아랑이는 한반도 해역에 방류 시 이들이 야생에서 얼마나 생존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다"며 "이런 이유로 수족관 돌고래들이 원래 살던 곳과 현재 감금되어 있는 지역이 다를 경우 즉 해외에서 수입해온 돌고래의 경우 야생방류는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수족관 운영 기업이 사육동물을 위해 바다쉼터를 추진하는 사례는 이미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며 "이런 사례에 발맞춰 H그룹도 수입 돌고래의 방류보다 바다쉼터 조성을 먼저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핫핑크돌핀스 등 11개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17일 오후 P랜드 정문 앞에서 수입 돌고래를 위한 바다쉼터 조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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