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노조 제주지부 "학교 음식물 감량기 철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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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노조 제주지부 "학교 음식물 감량기 철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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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는 8일 성명을 통해 "학교 급식실 노동자의 손가락이 또다시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학교의 음식물 감량기를 당장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10월에 이어 2개월 만에 또 급식실 노동자의 손가락이 절단됐다"며 "제발 여섯 번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결국 발생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매번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교육청은 안전장치를 하고 안전교육을 실시했다"면서 "안전장치와 교육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왜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가"라고 힐난했다.

이어 "급식실의 노동환경은 안전을 생각하며 천천히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그날의 사고도 감량기 주변에 음식물 찌꺼기가 조금 보여서 치워야지 하는 순간 사고가 발생했다"며 "항상 위생 상태를 강조하다 보니 조금의 찌꺼기, 쓰레기가 보여도 빨리 치워야지 하는 생각에 한 순간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도교육청은 제주도청의 생활환경과만 탓하고 도의회는 조례로 제정되어 어쩔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제주도민이 학교에서 일하다 음식물감량기에 손가락이 잘려나갔는데, 누가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사고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는 교육과 안전장치 설치가 아니라, 당장 음식물 감량기를 학교에서 철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례개정 할 시간을 기다릴 수 없다. 여전히 급식실은 짧은 시간에 조리, 배식준비 등으로 오전시간은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이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며 "나머지 46개교의 어느 학교 급식실 종사자가 일곱 번째 당사자가 될지 모른다. 사고를 당한 조합원은 그날의 트라우마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급식실은 손가락만 잘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수십번 음식물을 감량기에 바가지로 퍼 넣어야하는 급식실 종사자는 음식물 감량기 설치 이전보다 더 힘든 업무로 어깨와 손목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내년 3월 새학기가 되면 다시 급식실은 정신없이 돌아간다. 일곱 번째 사고 당사자가 되지 않기 위해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제주지부는 방학 동안 작업중지를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며 "학교에서 음식물 썩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음식물 감량기를 철거하고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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