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유흥주점發 집단감염 확산
상태바
제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유흥주점發 집단감염 확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명 추가 발생, 누적 '1433명'...유흥주점서 14명 확진
입도 관광객發 확진자도 속출...가족.지인간 감염전파 지속
제주도, 유흥시설 '집합금지' 발동...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

제주도내 유흥주점에서 잇따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연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유흥주점은 기존 2곳에서 3곳으로 증가하면서, 1일 발생자도 급격히 늘었다.

지역사회 n차감염 전파로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져 대유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3일 하루동안 총 2559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21명(제주 #1413~#1433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433명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1012명, 이달 들어서는 16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4일 오후 11시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월별 현황. <그래픽=원성심 기자>
14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월별 현황. <그래픽=원성심 기자>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기준(13명)을 초과한 '18.42명'을 기록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지자체별 적용 방안에 따라 인구 70만 명인 제주는 한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7명 미만일 경우에는 1단계, 7명 이상일 경우에는 2단계, 13명 이상은 3단계, 27명 이상은 4단계가 적용된다. 

코로나19 유행 확산을 가늠하는 지표이자 확진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을 뜻하는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도 '1.60'을 기록하며 지난 6일부터 일주일 넘게 ‘유행 확산’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 7월 확진자 20.30대 많아...입도객 관련 확진자 증가

7월 확진자(168명) 중 제주도민 혹은 도내 거주자는 104명(61.9%)이고, 64명(38.1%) 수도권 등 다른 지역 거주자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63.1%(106명)로, 여성 36.9%(62명)보다 많다. 연령대별는 △0~9세 4.8%(8명) △10~19세 11.9%(20명) △20~29세 22.6%(38명) △30~39세 25.6%(43명)△40~49세 15.5%(26명) △50~59세 8.9%(15명) △60~69세 8.3%(14명) △70세 이상 2.4%(4명)이다.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제주에서도 활동반경이 높은 20·30대가 확산세의 중심에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제주지역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올라선 데는 입도 후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되거나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을 방문한 후 확진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달 신규 확진자 168명 중 34.5%(58명)은 관광객 또는 해외입국자, 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다른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제주 거주자 등으로 조사됐다.
 
53.6%(90명)는 제주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추가 감염이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16명은 관광 등의 사유로 제주를 방문한 입도객의 가족이나 함께 여행에 나섰던 일행이다.  

이에 따라 7월 확진자 중 타 지역을 방문하거나 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확진된 사례는 총 74명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3개 유흥주점서 58명 무더기 확진 
 
이날 확진된 21명 중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은 2명(제주 #1413, 1420번)을 제외하고, 나머지 19명은 모두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별 감염경로를 보면, 서귀포시 명동로(서귀동) 소재 해바라기 가요주점과 제주시 연동 소재 워터파크 유흥주점에 이어, 지난 5월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연동 소재 파티24에서 다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추가 확진자 중 14명은 유흥주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명(제주 #1414, 1421번)은 워터파크 유흥주점 관련이고, 12명(제주 1417, 1418, 1419, 1422, 1423, 1426, 1427, 1428, 1429, 1431, 1432, 1433번)은 13일 동선을 공개한 파티2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다.  

워터파크 관련 확진자 2명은 지난 6일 해당 주점을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파티24 관련 확진자 12명은 모두 해당 업소 종사자이거나 방문자로,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1399번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접촉한 이력이 확인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맨 처음 양성으로 확인된 1399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파악 중이다. 

이로써 워터파크 관련 확진자는 총 26명(제주 1287, 1310, 1311, 1312, 1322, 1327, 1328, 1329, 1334, 1353, 1355, 1356, 1357, 1358, 1363, 1364, 1366, 1368, 1370, 1378, 1381, 1398, 1401, 1403, 1414, 1421번)으로 늘었다.

파티24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13명(제주 1339, 1417, 1418, 1419, 1422, 1423, 1426, 1427, 1428, 1429, 1431, 1432, 1433번)이다. 

앞서 서귀포 해바라기 가요주점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17명(제주 #1284, 1289, 1296, 1297, 1298, 1307, 1308, 1313, 1314, 1315, 1318, 1319, 1325, 1326, 1362, 1385, 1393번)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연동지역의 또 다른 유흥주점(괌 유흥주점)과 주점(디케이 일반음식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방문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14일 현재까지 유흥주점 관련 누적 확진자는 58명에 이르고 있다. 

◇ 입도 관광객, 가족.지인간 접촉 확진 잇따라

제주를 방문한 입도객 관련 확진자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 1424번 확진자는 지난 11일 입도한 1408번 확진자의 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1425번 확진자는 제주 1406번 확진자와 지난 6일 함께 입도한 관광객으로 파악됐다. 이달들어 입도 관광객 관련 확진자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제주 1430번은 경기 고양시 거주자로, 지난 10일 함께 입도한 1407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이 확진자는 현재는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지인간 접촉에 의한 확진자도 속출하고 있다. 제주 1415·1416번 확진자는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1397번 확진자의 접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1413·1420번 확진자는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여 진단검사를 받아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현재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도는 이들 확진자를 격리 입원 조치하는 한편 자택 및 숙소 등에 대한 방역소독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재 확진자 진술, 신용카드 사용내역, 제주안심코드 등 출입자 명부 확인,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동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14일 오전 현재 제주지역 격리 중 확진자는 부산시 이관 19명을 제외해 14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자가 격리자는 확진자 접촉자 754명 및 해외입국자 304명 총 1058명이다. 

◇ 유흥주점 '집합금지' 행정명령 발동...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검토
 
방역당국은 이번에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유흥주점 등에 대한 동선을 공개하고 방문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동선이 공개된 업소는 △서귀포시 명동로 해바라기 가요주점(확진자 노출일시: 7월 1일~7월 5일, 오후 8시~오전 5시) △제주시 연동 워터파크 유흥주점(확진자 노출일시: 6월 30일 ~ 7월 5일. 오후 7시~오전 9시)  △제주시 연동 괌 유흥주점(확진자 노출일시: (확진자 노출일시: 7월 6일 오후 9시~ 다음날 오전 6시 30분) △제주시 연동 파티24 유흥주점 (확진자 노출일시: 7월 8일 오전 1시~오전 7시) △제주시 이도이동 디케이 일반음식점(확진자 노출일시: 7월 6일 ․ 9일 오후 7시 30분~다음날 오전 3시 30분) 등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가 속출함에 따라 확산세를 잡기 위해 15일 0시부터 유흥시설 업종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또 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 격상 여부에 대해 14일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