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읍 '대중목욕탕' 건립, 주민 숙원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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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애월읍 '대중목욕탕' 건립, 주민 숙원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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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애월읍 생활SOC 복합화 사업계획서에 포함"
'지방비' 집행 조건...상수도요금, 운영방식 등 과제

제주시 애월읍 주민들이 1순위 희망사업으로 꼽히는 '대중목욕탕' 건립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는 29일 국무조정실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제출하는 애월읍 생활SOC 복합화 시설 사업 계획서에 '대중목욕탕'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올해 생활SOC 사업은 제주도에서 3개 지역에서 신청이 이뤄지는데, 애월읍 생활SOC 복합화 사업은 이미 확정된 국민체육센터사업과 연계해 주민들의 생활에 질을 높이는 시설을 도입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그러나 계획서 작성 단계에서 대중목욕탕 시설이 최대 난제로 꼽혀왔다.

주민들은 목욕탕 시설을 1순위로 희망했으나, 생활SOC 사업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뤄진 애월읍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에서는 생활SOC 복합시설로 포함되는 시설 유형으로 목욕탕 시설이 높게 꼽혔다.

실제 지난해 7월 진행된 애월읍 발전 130인 원탁토론회에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사업에 대한 투표 결과 △목욕탕이 포함된 애월 복합문화센터 건립(36.8%) △항파두리 역사문화자원 보존 및 지원(24.2%) △애월 해양관광형 그린항(여객항) 전환(13.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8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애월읍 생활SOC 복합화를 위한 애월읍민 설문조사에서는 △목욕시설(사우나) 및 수치료실(4.75점) △국.공립 어린이집(3.59점) △생활문화센터(3.56점) △건강생활지원센터(3.55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17일 열린 관계부서 회의.
지난 17일 열린 관계부서 회의.

이러한 가운데, 지난 17일 열린 애월읍 생활SOC 복합화 관련 관계기관 부서 회의에서는 주민 의견수렴에 기초해 복합화 대상 시설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애월읍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시설로 '수치료 시설'이 포함됐고, 복합화 시설로는 생활문화센터, 다함께 돌봄센터, 공동육아나눔터가 선정됐다.

애월읍 생활SOC 복합시설 예정지. <자료=제주연구원>
애월읍 생활SOC 복합시설 예정지. <자료=제주연구원>

복합화 시설의 예정부지는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1423-1번지 애월농협 부지로 결정됐다.

회의에서 쟁점은 '대중목욕탕' 시설을 생활SOC 시설 목록에 포함할지 여부였다.

이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제시한 생활SOC의 시설 유형 예시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균형발전위는 생활SOC 시설 목록으로 체육관, 수영장, 도서관, 건강지원센터 등 13개 분야를 제시했다.

균형발전위는 다만 목욕탕 시설은 복합시설 내에 시설할 수는 있으나, 국비 지원은 불가하고,  지방비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즉, 생활SOC 복합시설 내 목욕탕을 지을 수 있으나, 이의 예산은 전적으로 지방비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계획서는 국무조정실로 제출돼, 9월쯤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생활SOC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대중목욕탕 시설사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전히 과제는 남아 있다.

우선, 재원투자와 운영주체의 문제, 목욕탕 건립한 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지난 27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에서 강성균 위원장의 이 문제에 대한 힐책성 질문공세에 관계관들이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중 모드를 취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승범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이 도의회 답변에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목욕시설 부분은 행정영역이라기 보다는 민간영역이라 보조사업"이라며 이 사업에 직접 투자보다는 민간보조 형식으로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물 사용'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사업 부지는 자체 지하수 관정 개발 허가가 나갈 수 없는 곳이어서, 일반 상수도를 끌어다 사용해야 한다. 자체 관정을 개발할 경우 원수대금만 납부하면 되지만, 상수를 사용할 경우 많은 요금이 부과돼 목욕탕 운영 원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애월리에 민간 목욕탕 시설이 없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업계획서 논의과정에서 상수도부서 및 물정책과에서 논의를 거쳐 물 사용은 상수도를 끌어다 쓰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편, 목욕탕 시설에 대해 갑자기 '수용'으로 선회한 것은 지난 도의회의 '질책' 때문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애월읍 생활SOC 복합화 사업과 관련해, 지역구 도의원인 제주도의회 강성균 행정자치위원장의 고압적 질문 추궁이 논란이 됐다.

그는 생활SOC 사업계획서 수립 과정에서 제주도와 제주시 관계관들이 목욕탕 시설에 대해 '신중한 검토' 모드를 취했던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며 30여분에 걸쳐 질책을 쏟아냈다. 좌남수 의원도 이에 동조하며 호통을 치듯 공무원들을 질책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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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깡 2020-04-29 17:21:50 | 122.***.***.172
공무원 군기잡고 땡깡 놀았더니 되가는 모양이구나.
목욕탕 짓거든 거기 가서 때만 씻지 말고 마음도 씻어라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