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정, 늘 사업자 편에 서서...편향적 행보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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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도정, 늘 사업자 편에 서서...편향적 행보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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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2리 주민들, 제주도 동물테마파크 관련 '행보' 강력 비판
"부적절한 만남 숨겨오다가...원 지사, 마을 갈등 중심에 있어"
26일 열린 선흘2리 대명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26일 열린 선흘2리 대명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을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고 있는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과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선흘2리 이장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기 직전인 지난 5월 말 사업자와 함께 별도로 만난 사실이 밝혀지자 주민들이 이를 '부적절한 만남'으로 규정하며 도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제주도정이 이 사업과 관련해서는 줄곧 '사업자 편'에 서서 마을 주민들간 갈등을 부추기는 등 편향적 행보를 하고 있다고 강력 규탄했다.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지사는 마을 갈등의 중심에 사업자 편향적 제주도정이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주민들에게 사과하라"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23일, 무려 7개월 동안 만남 사실조차 부인해 왔던 제주도가, 결국 5월 29일 원 지사와 정현철 당시 이장과의 만남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며 "동시에 이 만남이 사업자 대명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에 변경 승인을 신청한 사업자와, 도민을 대신해 이를 철저히 검증하고 감시해야 할 승인권자인 제주도정의 수장이, 사업자의 요청으로 이처럼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가히 충격적"이라며 "부적절한 만남이라는 논란과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런 사업자의 요구를, 상식 있는 제주도정이라면 애초에 거부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또 "변경 승인을 신청한 사업자가, 승인권자를 만나서 요구할 것이 무엇일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라면서 "이런 원 지사의 행보는 제주도정이 사업자의 편에 서 있다는 오해를 살 수밖에 없다"며 원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26일 열린 선흘2리 대명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26일 열린 선흘2리 대명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대책위는 "우리는 이 사실을 지난 6월에 인지하고, 수차례 투자유치과 공무원에게 만남의 사실 여부를 질문했으나 그때마다 이를 부인했다"면서 "주민들 몰래 만남에 참여한 이후, 돌연 찬성으로 돌아선 정씨는, 최근까지도 이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10일 간담회에서 더이상 발뺌할 수 없게 되자, 그제서야 이 만남이 사실이었음을 시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 지사에게 묻고 싶다. '잘못된 만남'이 아닌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면담이었다면, 왜 지난 7개월 동안 한 번도 인정하지 않고, 공개하지도 않았는가"라면서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도 없이, '공식적 면담'이라고 국면을 모면하려는 태도에 선흘2리 주민들은 분노를 표한다"면서 그동안 만남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 제주도정 스스로가 부적절하고,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드러내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원 지사가 떳떳하다면, 스스로 '공식적 면담'이라고 주장하는 5월 29일 만남의 녹취록을 조작없이 철저히 공개해 의혹을 해소하라"라면서 "아울러 추가적인 회동 여부까지도 철저히 공개하라"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대책위는 제주도정이 항상 사업자의 편에 서 있었다며, 지난 4월과 지난 10일 환경영향평가 심의회 개최 사실조자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점과,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의 현장방문 당시 관광국장이 '마이 찬성으로 돌아섰다'라고 발언한 사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원 지사가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사파리가 아니며, 람사르 습지도, 곶자왈도 아니다'라고 발언한 사례를 제시했다.

대책위는 또 "지난 23일 원 지사는 지역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갈등 사안이 된 동물테마파크 사업은 외부 갈등 전문가를 투입한 1호 갈등 관리 사업으로 관리해 가겠다'라는 계획을 밝혔다"면서 "제주도정은 마을의 공식 결정은 애써 무시한 채, 민주적 절차와 총회 결과를 불복하고 독단적으로 협약서를 체결한 이장과 극소수 인사들의 의견을 마치 마을 전체의 결정인양 받아들여 마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우리는 대다수의 마을 주민과 반대대책위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관리의 대상쯤으로 여기는 원 지사의 권위주의적 인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원 지사는 마을 갈등의 중심에 사업자 편향적 제주도정이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주민들에게 사과하라"라며, 이것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3일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 5월 29일 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자인 대명측의 요청으로 대명 관계자들과 제주도청 투자유치과장 및 팀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공식적 면담이 있었고, 이 자리에 당시 선흘2리장이 반대대책위원장 및 이장 자격으로 함께 참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도는 "지사와 이장이 단독으로 비밀회동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면서 "또한 마을이장의 입장 변경 과정 내지 해당 사업에 원 지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면담에서) 원희룡 지사는 면담 자리에서 사업자로부터 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에 대한 설명을 15분간 경청했고, 이어 환경영향평가 대면검토 결과, 반대주민 및 람사르습지도시지역위원회와 협의하여 상생방안 마련하라는 조건에 대해 잘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반대위원장인 마을이장을 사업자와 함께 면담했으면서도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마을이장의 '반대위 탈퇴 결심'은 이날 면담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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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네 2019-12-27 09:01:08 | 220.***.***.115
떳떳하면 공개 했어야지.... 이장이 동물테마파크 반대한다고 마이크잡고 떠들땐 언제고 갑자기 찬성한다고 돌아선 이유가 있었구만... 원희룡이가 시켰으니까 그렇지..

히롱이 퇴진 2019-12-27 08:58:37 | 59.***.***.155
닭대가리 안 변한다...한나라당 출신 하는짓이 하나같다..전두환 에게 큰 절하는 넘이 무슨..
더민주 제주도당 니들 이번에는 썩 바꿔야되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