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지난 6월 선흘2리 이장 몰래 만났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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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지난 6월 선흘2리 이장 몰래 만났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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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동물테마파크 관련 원 지사 개입 의혹 제기
"도지사 만난 후 반대위원장 사임 의구심"...제주도 해명은?
지난 19일 제주도청 앞에서 동물테마파크 사업 불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선흘2리 마을회와 반대대책위원회, 선인분교 학부모회.ⓒ헤드라인제주
지난 19일 제주도청 앞에서 동물테마파크 사업 불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선흘2리 마을회와 반대대책위원회, 선인분교 학부모회. ⓒ헤드라인제주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이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문제로 심각한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주민들간 찬반갈등이 격화되기 직전인 지난 6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마을 이장을 비밀리에 만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19일 제주도청 앞에서 선흘2리 마을주민들과 선인분교 학부모, 반대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이뤄진 제주도 투자유치과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불거져 나왔다.

제주도청 별관 4층 자연마루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한 주민은 "원희룡 지사와 정00 이장이 (주민들 몰래) 만난 적 있느냐"고 질문에 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 담당 공무원은 "이장으로서 만난 적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만난 시기와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제기된 원 지사의 정 이장의 단독 비밀회동 의혹은 사실여부에 따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는 원 지사가 이장을 만난 시기가 개발사업을 공식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혀 온 정 이장이 돌연 반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고 찬성 입장으로 전환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실제 정 이장은 지난 4~5월 기자회견 등에서 4월 임시총회에서 '동물테마파크 반대'를 마을회의 공식입장으로 채택했다고 강조하며 이 사업에 강력한 반대의견을 표명해 왔다.

하지만 그는 6월 28일 반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7월 26일 마을총회 등의 절차 없이 사업자인 대명측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체결은 현 파국사태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이번에 주민들이 원 지사와 만났다고 주장하는 시기는 '6월'이어서 주목된다. 마을이장이 반대위원장을 사퇴해 찬성쪽으로 선회하는 시점이어서 이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을이장의 '입장 변경' 과정 내지 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에 원 지사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주민갈등과 분열의 파국사태에 제주도정 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더욱이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의 제주동물테마파크 현장방문 때인 지난 7월 16일, 제주도청 담당국장은 뜬금없이 "마을회의 공식입장은 찬성"이라는 사실 왜곡 발언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제주도정은 도의회에 마을회의 입장도 '찬성'으로 모두 돌아섰다고 단정하고 거짓 내용을 설명하면서 의아스러움을 샀다. 제주도의 이같은 발언은 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둘러싼 절차적 논란, 환경영향평가 절차 '생략' 등의 특혜논란을 주민들간 찬반 갈등 프레임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계산된 발언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실제, 의아스러운 행보 이후 선흘2리 마을공동체는 찬반으로 나뉘어 분열됐고, 극심한 갈등에 휩싸였다.

선흘2리마을회와 반대위, 선인분교학부모회 등이 큰 의구심을 표하고 나선 것도 바로 일련의 상황 때문이다.

주민들은 23일 입장자료를 내고  "원 지사와의 만남 직후인 6월 28일, 정씨는 마을 임시 총회에서 돌연  반대위원장을 사임하고, 이후 마을총회 결과에 반하는 사업 찬성 행보로 돌아서 마을의 갈등을 야기시켰다"며 "그러다가 기어이 7월 26일에는 주민들 몰래 사업자와 독단적으로 협약서를 체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들 몰래 원 지사와 만난 이후 정씨가 보인 이해하기 힘든 비상식적인 행보를 통해, 우리는 이 만남의 성격과 내용의 부적절성을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곶자왈 및 환경파괴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사기업의 사업과 관련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원 지사와 정씨가 비밀리에 만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부적절한 처사"이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원 지사와 일개 사기업을 위해 도지사라는 권력을 남용해 주민자치에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선흘2리 주민들의 수차례 만남 요구에도 이를 철저히 무시했던 원 지사가, 뒤로는 주민들 몰래 정00씨와 비밀스럽게 만났고, 최근까지 제주도정이 이 사실을 부인해왔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부적절한 만남이 아니었다면, 이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원 지사와 제주도정은 당시 이장이자 반대위원장이었던 정씨와의 만남 일시, 장소, 배석자, 대화 주제와 내용 등 일체를 근거자료와 함께 공개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원 지사와 정 이장의 만난 사실을 언급했던 제주도 관계자는 23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만남을 투자유치과가 주선한 것이 아니다. 간담회에서는 '정 이장이 지난 6월 이장 자격으로 지사님을 만났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던 것"이라며 "정 이장이 저에게 대화 내용을 말한 적도 없고, 무슨 내용으로 대화했는지 들은 내용이 아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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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19-12-23 16:01:08 | 118.***.***.243
저도 도내에서 마을동의를 득해야 하는 사업을 해서 리장들을 많이 만나봤는데요, 제주도 사람의 성격특성상 지사가 이야기한다고 해서 '예'하고 따를 리장이 한명도 없을겁니다.
리장이 지사보다 높다고 생각들 하는데 무슨.....
제주도 사람들은요 '당신이 뭔데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하는거냐 언론에 폭로하겠다'이렇게 이야기나 안 했으면 다행입니다.
그야말로 추측성 기사네요.

사과해라 2019-12-23 14:30:16 | 220.***.***.115
마을 팔아먹은 정씨는 목에 힘주고 다닌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뒷배가 원지사에 감앤장이라고 큰소리 친다.
제주도는 누가 팔아먹고 있는 것인가?

진짜 2019-12-23 14:14:57 | 175.***.***.130
인구 몇명 되지도 않는 마을의 이장을 도지사가 왜 따로 만나요? 둘이 친해요? 고향도 다르고 학교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데 둘이 인연이라곤 1도 없는데 왜 만나요? 성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른데 왜 만나요? 왜 만났죠? 만나서 뭘 했길래? 왜? 왜? 왜?

사실이라면 2019-12-23 13:57:55 | 220.***.***.115
초특급 게이트 아닌가?!!!

원희룡이구나 2019-12-23 12:42:27 | 223.***.***.14
선흘2리를 갈갈이 찟어놓고 첨부터 지금까지 대명이 불법을 마음껏 저지르며 마을을 쑥밭으로 만든 장본인이 바로 도지사 원 희 룡 이었던거냐
예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