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재명 지사에 사과 요구...왜 이토록 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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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재명 지사에 사과 요구...왜 이토록 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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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불법수출 쓰레기 논란과 제주도의 '역공'
원희룡 "이재명, 웬 훈장질?", 제주시 "경기도 때문에 완전..."

제주도에서 반출된 '압축포장 쓰레기'의 필리핀 불법 수출 등의 파장 속에서 추가적으로 제기됐던 경기도 평택항 '반송 쓰레기'의 경우 제주도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된 후, 거센 '역풍'이 불고 있다.

제주시는 14일 이 문제와 관련한 브리핑을 갖고, 경기도에 보낸 공문을 통해 제주도민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한 사항에 대해 정정보도오 함께 제주도와 제주도민에게 공식 사과를 표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가 평택항으로 반송된 4666톤의 폐기물과 관련해, 경기도가 그동안 이 폐기물이 '제주산(産)'인 것처럼 확신적으로 발표를 해온데 따른 것이다.

실제 경기도는 지난 3월 26일자 제주도에 보낸 공문을 통해 해당 쓰레기가 '제주산'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평택시에서 행정대집행을 추진하고 그에 대한 비용을 구상할 계획"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또 3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서는 모 방송 보도를 인용하면서 "평택항에 필리핀으로 수출 됐다가 반송 처리된 폐기물과 수출 대기 폐기물 4666톤 중 제주시 압축 폐기물이 상당부분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발표에서는 "평택시 C업체가 다른 지역에서 발생된 쓰레기와 제주도로부터 위탁받은 압축 폐기물을 필리핀에 불법 수출하면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후 필리핀 정부가 해당폐기물을 반송 처리하기로 결정하면서 제주도산 압축 폐기물 등이 포함된 쓰레기 3394톤이 평택항에 반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나라 망신을 톡톡히 시킨 압축 폐기물이 평택항으로 되돌아왔는데, 알고보니 이중 상당량은 제주도에서 발생한 쓰레기라는 보도가 뒤따랐다"면서 "쓰레기는 제주도에서 나왔는데 정작 피해는 경기도민들이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에서는 해당 쓰레기가 '제주산'으로 거의 확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해당 압축폐기물에서 '제주산'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난 10일 경기도 및 평택시 공동으로 진행된 합동조사 결과와 관련된 보도자료를 통해 "필리핀에서 발송된 컨테이너 195대 분량의 불법 수출 폐기물 4666톤의 처리를 완료했다"면서, "폐기물의 수출 주체를 확인한 결과 경기도에 소재한 G사 및 J사 2개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즉, 제주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지자체간 대립에서 제주시가 경기도에 공식사과를 요구하면서, 다소 격한 표현들을 쏟아낸 것은 지난 2개월여간 '누명'을 쓴데 대한 억울함의 토로라고 할 수 있다.

제주시는 이날 발표에서 "경기도청의 공문, 보도자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내용은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윤선홍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경기도는 사실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제주산이라고 단정함으로써 제주도민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제주도가 비난의 대상이 되어 제주의 이미지에 크나큰 상처를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성토했다.

이재명 지사의 페이스북 발언에 대해서는, "조롱하는 듯한 표현으로 제주도민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합동조사 결과가 SNS에 게재됐던 이재명 지사의 사과입장에 대해서도, "정중한 사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에서 '허위사실' 및 '조롱하는 듯한'이라는 직설적 표현을 쏟아내며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발표문이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전날 원희룡 지사가 개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작심한 듯 이재명 지사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것의 연장선상 차원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이재명 지사님, 사과에 웬 훈장질?!' 제목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제주도민의 자존심은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는 글 한 줄로 회복되지 않는다"면서 날선 비판을 가했다.

원 지사는 "이 지사가 지난 3월 아무런 근거 없이 올린 글로 인해 제주도민들은 졸지에 범죄자 누명을 써야 했고, 제주도 공무원들은 평택항까지 가서 일일이 쓰레기를 뒤지는 시쳇말로 '뻘짓' 해야 했다"면서 "(이 지사의 발언은) 정말 경솔하고 가벼운, 야박함을 넘어 잔인한 언사였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또 이 지사가 사과입장 말미에 '이 일을 계기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실천에 함께 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사과의 뒷부분을 훈계로 이어간 데 대해 '유체이탈 화법' 아니면 '사과하면서 웬 훈장질이냐'라고 묻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원 지사는 "공격할 때는 무차별적으로 흠씬 두들겨 패놓고 사과할 때는 찔끔 한 마디 하는 게 균형이 맞는 것이냐. 사과는 사과를 받는 사람이 마음을 풀어야 진정성 있는 사과"라며 거듭 정중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런데, 정치인으로서 입장이 가미된 원 지사의 작심비판과는 별개로, 제주시의 격한 수위의 사과요구에 대해서는 지방정가에서도 다소 의아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고 청정 제주도의 이미지를 훼손한 '압축 쓰레기' 반출 파장이 아직 수습되지도 않은 상황인데, 이의 내용은 쏙 빼고 '평택항 쓰레기'로 초점을 맞춰 경기도에 집중 포화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평택항 반송논란과 별개로, 제주도에서 반출됐던 '압축포장 쓰레기' 중 군산항과 광양항에 장기간 방치상태로 있는 1만톤에 가까운 쓰레기는 이제서야 처리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 불법 수출된 제주도 쓰레기 1782t톤의 경우 국가간 협의가 진척되지 않으면서 아직까지 그대로 방치 상태에 있다.

그런데도 제주시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러한 부분들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경기도가) 제주도민에 심각한 명예실추와 제주 이미지에 크나큰 상처 안겨줬다"며 '명예실추'나 '이미지 상처'의 모든 책임이 경기도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의회의 한 의원은 "경기도나 이재명 지사의 발표문이나 발언이 분명 잘못됐으므로, 정중한 사과를 받아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원 지사의 경우 정치인이기 때문에 강한 비판을 섞어서 요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제주시의 공식사과 요구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경기도에 공식사과는 명예실추나 이미지 훼손에 대한 피해 극대화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식의 표현 방식을 자제하고, 진중한 촉구 정도로 했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한 의원도 "경기도가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한 부분은 대체적으로 공감한다"고 전제, "그러나 제주도에 있어 평택항 반송분은 일종의 해프닝이고, 진짜 문제는 실제 있었던 불법수출과 미처리된 군산항 등의 폐기물 처리 문제"라며 "오늘 제주시 발표문에서 이 부분이 가미됐더라면 불필요한 오해는 줄일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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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회롱 2019-06-15 17:34:59
아니 본질적 문제 쓰레기 수출에 대한 문제는
한마디도 안하고 어쩌자는거냐?
나라망신은 지금도 시키고 있으며
언제수출 쓰레기 회수 할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