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의 개편 대중교통, '걱정.불안' 속 본격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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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개편 대중교통, '걱정.불안' 속 본격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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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뀌는 시스템...'우선차로제' '급행노선'
혼란.불편 수위 촉각...비상체제 근무 돌입
▲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시범 시행에 들어간 공항로 구간에서 자치경찰이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30년만에 전면적으로 개편되는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가 주말인 26일을 기해 제주도 전역에서 일제히 시행된다.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이번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버스 우선차로제 도입 △급행버스 신설 및 노선개편 △버스요금체계 단일화 △환승할인 확대 △환승센터 및 환승정류장 개선 △버스증차 및 디자인 개선 △버스정보시스템 확충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

현행 동(洞) 지역과 일부 읍면지역만 운행되던 시내버스를 제주도 전역으로 확대, 단일버스 요금체계를 구축함에 따라 제주시에서 서귀포까지 1200원(교통카드 사용시 50원 할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

환승할인 혜택도 하차태그 후 현행 30분에서 40분으로 확대된다.

또 제주 전역을 1시간 내외 통행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공항을 기점으로 일주도로, 평화로 및 번영로 등을 운행하는 12개 노선의 급행버스가 신설된다.

제주도 어디에서든 급행버스를 타면 1시간 정도 소요시간으로 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 우선차로제 본격 시행, 지정된 구간은?

버스의 정시성 확보와 빠른 운행을 위해 도입되는 '우선차로제'는 지난 23일부터 시범시행 한후 이날부터 본 시행에 들어간다.

우선차로는 중앙 대중교통우선차로와 가로변 대중교통우선차로로 구분된다.

중앙 우선차로는 제주시 광양사거리~아라초등학교까지 중앙로 2.7km구간, 제주시 7호광장~공항입구까지 공항로 0.8km 구간이다.

가로변 우선차로는 제주시 무수천사거리~국립제주박물관까지, 노형로~도령로~동서광로 11.8km구간에서 운영된다.

우선차로는 긴급자동차, 대형버스(36인승 이상), 노선버스, 전세버스(16인승 이상), 택시, 경찰서장의 신고필증을 받은 어린이통학버스, 지방경찰청장이 지정한 차량만 통행이 가능하다.

우선차로 운영시간은 중앙 우선차로의 경우 연중 24시간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다만, 한전주 이설작업이 늦어지는 관계로 중앙차로제 1구간(광양사거리∼법원사거리)은 개통시기가 10월말로 연기됐다.

가로변 대중교통우선차로는 평일(토?일?공휴일 제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오후 4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피크타임에만 시간제로 적용된다.

일반 차량은 우선차로를 제외한 나머지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10만원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 비상체제 돌입...'종합상황실', '모니터링단' '불편신고센터' 가동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시행됨에 따라 공직내부는 물론이고, 버스업계 등은 초긴장된 분위기 속에, 제주도는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운수업계와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한다.

비상근무는 토.일요일을 포함해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뤄진다.

제주도는 운송업체별 노선담당자를 종합상황실에 상주 근무케 해 노선과 시간표 문의전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전문 상담사들로 구성된 제주 120콜센터에서도 노선 및 시간표 문의에 대한 안내는 물론 현재 위치에서 최단거리로 이동할 수 있는 노선 등을 검색해 알리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이를 위해 120콜센터 상담요원들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체계개편 내용과 '빠른 길 찾기 검색서비스'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확정된 버스노선 및 시간표에 대한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가 이뤄지고 있으나 도민들에 대한 홍보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임에 따라 '노선도'를 읍.면.동 및 300세대 이상 아파트 관리실을 통해 주민들에게 보급하는 한편, 학생용 포켓북도 제작해 각급 학교로 배포하고 있다.

또 버스노선 정보를 안내하고 대중교통 불편 신고를 전담할 '불편신고센터'(신고전화 710-7777)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불편신고센터에서는 버스노선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변경되는 요금체계 △노선불편사항 △운전기사 불친절사항 △버스정보시스템 오작동 등 대중교통 체계개편에 따른 모든 불편사항을 수렴하고 즉시적으로 처리해 나갈 계획이다.

또 대중교통체계 개편내용에 대한 여론수렴과 노선운영의 문제점 등을 파악하기 위해 1200명에 이르는 도민 모니터링단과 100여명의 공무원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 월요일부터가 문제...극심한 정체, 혼란 우려

그런데 이번 대중교통체계의 전면적 개편에 따라 시행초기 시민들의 큰 불편과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간선과 지선 노선의 전면적 개편에다 '우선차로제' 및 '급행노선' 신설 도입 등 기존 운행체계와는 전혀 다른 체계임에도, 노선의 최종 확정이 늦어졌고 이의 홍보도 극히 부족한데다 시범적 시행기간도 충분히 거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시행일이 주말이라는 점.

주말과 일요일인 27일까지는 새롭게 바뀐 운행 노선 및 시간표에 따른 혼란과 불편은 나타날 수 있으나, 우선차로제에 따른 도심지의 극심한 정체현상은 나타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학생들의 통학과 직장인들의 출근이 이뤄지는 월요일인 28일부터다.

대중교통시스템이 개편되기 이전에도 가뜩이나 출.퇴근 시간대 제주시내 도로는 차량병목현상이 심했는데, 이번 개편으로 일반 차선의 정체현상은 오히려 크게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행 첫날은 큰 문제 없이 넘긴다 하더라도 월요일인 28일부터는 제주시내 주요 도로가 심각한 정체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이번 개편안의 성공여부는 결국 기존 자가용 운전자들을 대중교통 이용으로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또 기존 자가용 운전자들을 대중교통 이용으로 끌어들인다 하더라도, 출.퇴근 시간대 버스에서 수용할 수 있는 총량이 어느 정도가 될지에 대한 정확한 추산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칫 '만원 버스' '콩나물 버스' 상황이 나타날 경우 다시 자가용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는 역효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많은 우려와 불안함 속에 시행되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시스템.

초기 혼선과 불편이 뻔히 예견되는 상황에서, 문제는 이를 얼마나 최소화시킬 수 있느냐가 정책 성패의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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