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 추모 문화제..."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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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 추모 문화제..."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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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날씨 속 모인 시민들 "성역없는 진상규명" 촉구
"세월호, 아직 끝나지 않아...항상 함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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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열린 세월호 2주기 추모 문화제. ⓒ헤드라인제주
2년 전 오늘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단 등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해 295명이 희생되고 9명이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한 가운데,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가 제주에서 마련됐다.

세월호 참사 2주기인 16일 오후 7시 제주시청 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는 세월호 2주기 추모 문화제가 마련됐다.

이날 문화제에는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어머니들과, 어린 학생 등 희생자 가족 등의 아픔에 함께 하고자 하는 이들이 한데 모여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추모했다.

세월호참사대응 제주대책회의가 주최한 이날 추모문화제는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약속합니다'를 주제로 추모공연과 2주기 영상 상영, 자유발언 등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중간 중간마다 "세월호 특별법 개정하라", "성역없는 진상규명,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추모공연에는 제주전통예술원 한인희 예술가와 뮤지션 조성진씨, 마임이스트 이경식씨, 보물섬학교 친구들, 제주주민자치연대 노래패 '모다정' 등이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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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열린 세월호 2주기 추모 문화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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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열린 세월호 2주기 추모 문화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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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열린 세월호 2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홍영철 세월호참사대응제주대책위원회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추모제를 주최한 홍영철 세월호참사대응 제주대책회의 공동대표는 "비날씨로 많은 분들이 오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세월호를 잊지 않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거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없다"면서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됐는데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고, 특조위 활동이 6월 마감되는데 그동안 조사한게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유는 새누리당이 추천한 위원들이 계속 불참한데다, 특조위는 권한이 전혀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특조위가 자료제출 요구해도 제출안해도 그만이다. 그런 조사위가 어떻게 진실 규명할 수 있을까"하고 물었다.

홍 대표는 "더군다나 올해 6월 말까지 활동 마무리해야 하고 예산도 책정돼 있지 않다"면서 "하지만 이번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는 세월호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도 반영돼 있으리라 본다. 정치인들이 특조위 권한 강화와 그리고 예산확보, 기간연장 등을 특별법 개정을 이뤄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여러분들께서 다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 아픈 가슴 부여잡으며 왔고 앞으로도 계속 가실 것이라는 마음으로 오셨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있겠다는 마음으로 왔고, 항상 함게 있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거리행진을 한 대학생들도 몇몇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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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열린 세월호 2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이민경씨가 발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발언에 나선 제주대학교 사회교육과 이민경씨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1주기때도 행진을 했고, 오늘도 2주기라서 행진을 했다"면서 "비가 많이 오는데다, 다음주 대학교 중간고사라 많이 오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많은 학생들이 와서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비날씨에도 많은 이들이 참가한 것은 진실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세월호의 목적지가 제주도였기 때문에 우리는 더 세월호를 기억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세월호의 문제는 유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고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발언이 끝나고 4,16연대가 제작한 세월호 2주기 영상 상영이 진행됐다.

이어 볍씨학교 및 보물섬학교 친구들이 무대로 나와 '천개의 바람이 되어'을 합창하며 추모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나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 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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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열린 세월호 2주기 추모 문화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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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열린 세월호 2주기 추모 문화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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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열린 세월호 2주기 추모 문화제.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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