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26일 강정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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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26일 강정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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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준공식이 열리는 가운데, 서귀포시 강정마을회는 23일부터 26일까지를 '강정 생명평화문화 마을 선포주간'으로 정하고 준공식 당일인 26일에는 '강정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식을 갖겠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23일 "평화는 결코 힘으로만 구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제주도민들과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에게 해군기지 준공과 무관하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평화의 길을 호소하며 살아갈 것"이라며 "강정마을이 다시 평화로워지고 대한민국이 인권이 활짝 피어나는 나라가 되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마을회는 "구럼비와 중덕바다는 지엄한 아버지의 모습과 자상한 어머니의 모습 둘 다 가지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그 품에 기대 세대를 이어가는 기억의 순환을 거듭해 왔고, 그 연결고리가 끊어질 것이라고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기지 준공식에 맞춰 다시 돌아올 구럼비와 중덕바다를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말하려 한다"며 "그 날까지 남아 있는 강정천과 악근천, 수십개가 넘는 용천샘을 보전하고 가꾸며 아름다운 미풍양속 전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선언 장소를 해군기지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충혼비역 일대로 정한 마을회는 "이 충혼비는 한국동란 당시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강정주민 16명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비역"이라며 "조국을 위한 희생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고향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희생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목숨을 바쳐 지키려 했던 고향과 조국이 도 다시 강대국들의 패권 경쟁 한가운데 휘말려 전쟁의 위협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음을 아신다면 얼마나 원통하실 것이며 편히 눈을 감을 수 있겠나"하고 물었다.

마을회는 "부디 하늘이 내려준 제주도의 보석 구럼비 바위와 중덕바다가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 생명을 잉태할 수 있도록, 그리고 강정마을이 다시 옛 모습 그대로 평화로워 지도록 , 대한민국이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인권이 활짝 피어나는 나라가 되도록,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해 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강정마을회는 23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24일과 25일 오후 7시에는 강정마을 평화센터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성찰과 결의의 시간을 가진 후 26일 오후 1시 강정마을 충혼비역에서 '강정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식을 갖는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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