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다시 찾은 표선면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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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다시 찾은 표선면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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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양연지 /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양연지 /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헤드라인제주>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옷깃을 여미게 하는 가을날 아침, 표선면으로 근무지를 발령 받아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면사무소로 향했다.

이곳 표선면사무소는 내가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곳이다. 당시 기동봉사부서에 소속되어 한여름 땡볕 아래에서 밀짚모자를 쓰고 도로변 화단에 채송화와 봉선화를 심고, 코스모스 씨를 뿌리고 비료를 주는 일과 쓰레기매립장에 가서 쓰레기를 분리하는 일이 인상적이었는데, 공무원이 되어 첫 발령지가 표선면사무소라니, 감회가 새로웠다.

작년 7월에 개봉한 '명량'이라는 영화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왜군의 선단과 싸워 승리한 명량해전을 주제로 한 영화이다. 이순신 장군 역을 맡으셨던 영화배우 최민식 씨의 대사에는 "무릇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쫓아야 하다. 그리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육군으로 합류하라는 왕과 조정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지키기 위해 홀로 전쟁을 선택한 신하이자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아들에게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는 말을 했던 이순신 장군님을 보면서 나라에 대한 우국지정과 백성을 향한 애민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관을 나오며 나도 공직자가 된다면 항상 나랏일을 먼저 생각하고 주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공직자가 되리라 다짐했었다.

막상 공무원이 되어 면사무소를 다시 찾으니 업무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맡은 바 업무에 대해서는 개선방안을 항상 고민하고, 잘 모르는 것은 선배와 동료들께 물어보며 무엇보다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고 업무도 미숙한 새내기 공무원이지만 임용식 날 시장님께 건네받은 행운목이 자라는 만큼 나의 모습도 조금씩 발전해 훗날 서귀포시에 희망과 행복의 에너지를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양연지 /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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