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감귤혁신 반발 정면돌파 의지..."왜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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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감귤혁신 반발 정면돌파 의지..."왜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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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품 감귤 밀반출 선과장, 자격박탈 문닫게 할 것"
"폐지 수집하듯 가공용 감귤수매 안돼...중독된 약 끊어야"
원희룡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정이 제시한 '고품질 감귤 안정생산을 위한 구조혁신 방침'이 도내 농가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22일 원희룡 제주지사는 "잘못된 부분은 행정이 끊어내야 한다"며 강경한 정책추진 의지를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7시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와 제주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가 주최한 '제69차 제주경제와 관광포럼 세미나'에 참석, 강연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원 지사는 민선6기 제주도정 1년을 앞두고 도정 전반에서의 성과를 짚어보고 향후 구상과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서 관광분야, 카본프리아일랜드, 외국 자본 유치 등의 현안에 대한 구상을 풀어냈다.

특히, 농업정책과 관련해서는 '감귤 구조혁신'과 관련한 농가의 반발을 무릅쓰고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원 지사는 최근 과잉생산으로 애를 먹었던 양배추의 예를 들며 "지난해 양배추의 가격 폭락 조짐이 일자 제주도는 예비비 15억원을 투입해 수매한 뒤 수확 전에 밭을 갈아 엎었다. 이 것에 평년 가격에 근접하며 폭락을 면했고, 농림부에서 모범사례로 뽑혀 인센티브 35억원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배추도 하는데 감귤이 못하겠나. 또 감귤이 못하면 다른 농산물은 어떻게 하냐”며 “생산량 조절이 되면 제 값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핵심적인 문제는 비상품 감귤 보조금을 주는데 몇 십억원을 쓰는 게 아깝다는 것"이라며 "농가를 살린다면 수백억원이라도 써야겠지만 제한없이 비상품 감귤을 수매하니 밭에 떨어져 있는 귤까지 폐지 수집하듯 다 주워서 수매현장에 갖고 오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부분은 행정이 끊어야 한다. 중독된 약을 끊어야 한다"며 다소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kg당 50원씩 비상품 감귤에 보전해주는 대신 두 배, 세 배 이상을 선량한 농가를 위해서 쓸 수 있는데, 그 예산이 1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도 막지 못하는 비상품 감귤의 유통을 막을 방도가 없다는 농민단체들의 반발에 대해 "올해 가락시장이나 정규 도매상인들은 비상품감귤, 미숙과에 대해서는 안 받기로 협조가 돼 있다"고 맞섰다.

원 지사는 "택배로 가는 걸 막지 못할거면서 왜 정책을 추진하냐고 비판하는데, 작은 구멍으로 새는 걸 못 막는다고 큰 구멍으로 나오는 걸 못 막아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안하려고 이유를 찾으면 끝이 없다. 큰 구멍부터 막고, 택배는 내년이나 추후에 단속해도 된다"며 "막지도 못할 거면서 해봤자 안된다고 하면 영원히 못한다"고 일각의 우려를 정면 반박했다.

그는 “비상품 감귤을 고의적으로 밀반출하는 선과장들은 문을 닫게 할 생각"이라며 "조례에 그런 내용이 없다면 조례를 만들겠다. 감귤 품질 지도를 할 수 있는 자격증을 박탈하면 선과장을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원 지사는 "구체적인 방침을 확정하는 건 농민단체와 충분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잡아가도록 하겠다. 감귤 산업이 모범을 보이고 다른 월동채소도 프리미엄 농업으로 재정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농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헤드라인제주>

22일 오전 열린 '제69차 제주경제와 관광포럼 세미나'.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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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민 2015-05-22 15:14:53 | 210.***.***.147
역시 원희룡 지사님 제주의 발전을 위해 더욱더 노력 해주시기 바랍니다